2005-07-08 13:59
창간 16주년 좌담회/저온물류의 효율화와 국제동향
거점별 신선물류센터 네트워크 구축 필요
국내 저온물류 체계적인 정보자료 태부족 “개선 화급”
저온상품 물류가이드라인 더욱 강화될 듯
▶ 주 제: 저온물류의 효율화와 국제동향
▶ 일 시: 2005년 6월 17일(금) 11~13시
▶ 장 소: 본사 회의실
▶ 참 석 자: (주)아신 김홍규 대표이사, (주)하나물류 윤필주 대표이사, (주)힐스로지스 박명규 대표이사 (가나다 순)
▶ 사 회: 본지 서의규 기자
사회 _ 국내 저온물류의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온물류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김홍규 대표 _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저온물류에 관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는데 이에 따른 비용 지불이나 투자 등에 대한 실행은 부족하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체(공급자)는 신선한 상품이 생산과정에서 출하돼 최종 목적지인 소비자, 점포, 물류센터에 이르기까지 콜드체인시스템이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저온물류 인프라가 선행돼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온물류를 해오면서 애로사항도 많았는데요, 그 하나가 저온센터를 구축한 후 ROI(투자에 대한 수익)의 피드백이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또한 ROI 측정이 끝날 시점이면 다시 재투자가 선행돼야 하고, 이는 곧 물류서비스와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저온물류를 실행하기 위한 인력층이 무척 얇고, 체계적인 지식축척이 없다는 것, 그리고 정보를 공개하기 꺼려하는 것 등이 많은 저온물류기업들이 겪고 있는 공통된 어려움이겠죠.
윤필주 대표 _ 저온물류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산지에서부터 정확한 온도가 관리되어야 하는데 산지의 온도관리 인프라는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온 상품의 물동량이 계절별, 월별, 일별로 편차가 심해서 계획적인 물류관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국내에 저온물류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나 기술, 방법론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명규 대표 _ 우리나라는 물류문제를 양적인 개념에서 생각해 왔기에 공산품 위주의 상온물류의 이슈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작목반 중심의 Primary 집하물류에 대한 인프라가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물류센터에 입하된 엽채류와 같은 제품물류에서도 출하될 때까지 일관된 온도 하에서 제품이 흘러가지 못해, 그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었죠.
그리고 점포에서는 상품이 입고되는 리시빙 단계에서부터 후방공간에 일시로 보관되다가 영업장의 쇼케이스에 진열되는 순간까지 일관된 온도로 제품이 보관되지 못하는 문제점들이 있어왔고, 또 특히 하절기 직납상품의 경우 제품의 검수단계가 상온에 노출돼 더욱 많은 위해요소들이 점포 오퍼레이션 상에 방치돼 있었다 하겠습니다.
배송차량에서도 온도관리의 엄격성이 지켜지지 않아 냉장차량과 냉동차량이 혼적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이 존재하고 있었고, 온도의 변동 상황이 실시간으로 관리되지 않아 이를 믿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산지와 협력업체, 물류센터의 각종 인프라, 또 판매점포와 판매 후 가정까지의 배달차량의 정온배송관리체계 등이 모두 다 열악함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행히 이를 개선코자 하는 노력들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년 내에 저온물류의 수준향상이 급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 _ 소비자의 신선식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콜드체인시스템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귀사의 콜드체인시스템 구축 현황과 보완할 점은 무엇입니까?
윤필주 대표 _ 현재 영호남권을 중심으로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지만 아직은 참가하는 업체 수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더 많을 업체들을 공동물류로 연결시키고 거점별로 신선물류센터를 구축해야 효과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김홍규 대표 _ 당사는 저온전문 물류센터로서 상품의 입고에서 점포에 입고되기 까지 철저한 온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휀닥트를 통한 먼지제거 및 상품 건조화 방지, 균일한 온도분배 및 최신식 냉동설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고객만족실현에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저온상품의 원활한 온도관리를 위해서는 제조사와 고객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풀어야 숙제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명규 대표 _ 당사는 물론 저온물류 수행업체는 아니지만, 물류컨설팅을 수행하면서 고객사들의 상황을 집약해 볼 때 공통적으로 물류센터와 배송차량에 대한 정온배송에 대한 인프라는 잘 갖추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판매점포의 전신 설계 등 인프라 제고 및 검품방식, 또 산지와 협력업체의 배송시스템에 대한 저온물류인프라의 개선에 대한 숙제들은 지속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회 _ 저온물류가이드라인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데요, 어떤 대응 방안이 있겠습니까?
박명규 대표 _ 저온물류 가이드라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이젠 계약성사를 위한 형식적 단계를 지나, 실질적 단계로 SLA (Service Level Agreement)가 요구되는 시대임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저온물류의 경우에도 엄격한 물류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관계가 설정돼 간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시성(On-time delivery), 정확도(Volume Accuracy), 실행성(Vendor Delivery Performance) 등과 같은 상온물류의 기본적인 KPI와 더불어 일정한 온도유지배송, 적합한 습도유지, 최선의 신선도유지 등과 같은 Cold Chain Operation의 부가적인 원칙들이 더욱 엄격하게 하는 것이 저온배송의 이상적인 방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글로벌 아웃소싱과 같은 방법으로 공급되는 제품들은 원산지에서의 엄격한 선적관리와 이동과정에서의 품질관리가 저온배송의 위치추적성 관리의 가이드라인에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홍규 대표 _ 이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특히 저온상품의 대부분이 식품으로서 위생 및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면 될수록 물류가이드라인은 더욱 강화되리라 생각이 들고, 당사도 자체적으로 표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동 및 입출고시 차량온도관리상태, 보관창고 내에서의 습도, 분진수치, 작업장의 생산공장 수준의 위생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윤필주 대표 _ 당사는 우선 정부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차량에 대하여 실시간으로 24시간 온도관리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고, 고객이 원할 때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 _ 냉장·냉동설비와 더불어 공동물류의 실현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필주 대표 _ 공동물류에 더 많은 업체가 참가할수록 네트워크의 효율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대형할인점들과 농협이 전문적인 3자 저온물류업체로 아웃소싱을 더욱 확대한다면 소비자와 더불어 참가하는 업체들이 모두 Win-Win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홍규 대표 _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서비스를 계속 원할 것입니다. 제품단가를 낮추는데도 한계가 있고 특히 우리나라처럼 매출액의 12.5%, 절대적인 육상물류의 고 물류비용 구조에서는 공동보관, 공동배송만이 고비용의 유일한 대응방안이라 생각이 듭니다. 각 유통본부의 오픈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되는 부문이기도 하구요.
박명규 대표 _ Dock shelter, Commercial Vehicle System, Cool Pack, Snow Pack, 축냉식차량, Dock sealing System, Air Sock System 등과 같은 저온물류실현을 위한 냉장냉동 관련설비의 구비는 오히려 문제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적인 사항으로서 그 품질관리의 허점을 잡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를 체계적으로 잘 관리할 수 있는 운영적 측면에서의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빈도 정시배송을 해야 하는 측면에서 저온물류의 중요성이 대두되다보니 일정규모의 배송물량이 규칙적으로 확보되지 않는 바, 동일 물성의 제품끼리 합적을 해야 하는 공동배송이라는 형태의 물류방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동일 제품, 혹은 동종계열의 식품군에 대한 공동배송은 매우 중요한 원가절감과 배송효율을 높이는 Core Factor라 하겠습니다.
사회 _ 온도관리에 있어 원격모니터링 시스템(WRMS)이나 e-TMS도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명규 대표 _ 시시각각으로 배송의 환경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고객이 구매 후 배달 시까지 궁금해 하는 중간경로의 관련정보 확인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필요를 뒷받침하여 주는 방법으로 배송상품의 온도관리정보, 위치정보, 상태정보는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과 CVO와 같은 상용 화된 수배송 정보관리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윤필주 대표 _ 현재 국내 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웹을 통한 실시간 온도관리 및 Visibility를 현장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회 _ 선진국의 저온물류 모델 중 배울만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윤필주 대표 _ 저희 회사는 삼성테스코의 저온물류를 수배송하면서 영국 테스코의 신선물류 기술을 많이 전수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좁은 나라에서는 한두 개의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수배송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라는군요.
박명규 대표 _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저온물류라 함은 단지 우리가 먹는 식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가공유통식품, 소분식품, 1차 신선식품, 화장품, 의약품, 항공기내식, 식자재 배송 등과 같은 많은 영역에서 온도관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 영국의 Gills와 같은 TESCO와 협력관계에 있는 육가공시스템을 갖춘 협력업체등과 같은 저온물류 운영사례, 스위스의 Migros와 같은 계육·축산물 가공센터와 같은 저온물류 운영업체 등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 하겠다.
네덜란드의 알버트하인과 같은 콜드체인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JR을 이용한 배송체계라든지, 가공품을 허브 센터로 배송해 이를 다시 각 지역 물류 센터로 2차배송하는 형태의 사례 등은 매우 잘 알려진 사례입니다.
또 요플레와 같은 유제품 가공식품을 소비지 중심으로 물류거점을 축소 이동해 갔던 유럽의 프랑스기업 저온물류 개혁 사례도 매우 중요하면서도 유명한 혁신 사례입니다.
사회 _ 새로운 사업계획이나 설비·시스템 업그레이드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홍규 대표 _ 요즈음 가장 회자되는 말 중 하나가 RFID입니다. 현재의 시스템 발전속도로는 조만간 실용화 될 것 같습니다. 물류도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포장단위(PLT, 트레이, 박스등)에 대한 적용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된 연구 및 시스템 도입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온, 정온, 저온의 3온대 공동보관, 배송을 실현할 수 있는 물류를 시작해 효율화 극대화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윤필주 대표 _ 영남권에 저온물류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또한 차량에 습도장치 부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만족을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적극 수용하여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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