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4 13:19

<한일항로>「컨」 선사, 12월부터 한신지역 1항차 감축

EBS 징수체계도 양하지 징수로 바꿔


한일항로 선사들의 운임회복 전략이 12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와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12월 1일부터 한신(고베ㆍ오사카)항로에 대해 한 항차를 줄일 계획이다. 기존 주3항차가 주2항차로 감편되는 것. 이에 따라 고려, 흥아, 남성해운 등 3개 공동운항선대의 한신지역 서비스항차는 12월부터 현재 주 9항차 에서 주 6항차 서비스 체제로 조정된다.

기존 월ㆍ수ㆍ토 3항차 중 월요일 항차가 없어지는 것으로 실제 항차 개편이 되는 시점은 월요일인 12월 6일부터인 셈이다.

운항그룹별 구체적인 감편계획을 보면 흥아해운, 동남아해운, 동진상선, 동영해운 등 ‘흥아해운 운항선대’는 동남아해운이 취항하던 기존 월요일 배를 항로에서 완전히 빼버릴 방침이다. 이들 그룹이 월요일에 투입했던 선박은 동남아해운이 흥아해운 소유의 선박을 용선해 운항하던 것. 항차 감편이 되면 동남아해운은 흥아해운에 이 선박을 돌려줄 계획인데, 이 경우 용선반환에 따른 용선료 절감 등의 이득이 예상된다. 흥아해운은 동남아해운에서 배를 돌려받아 다른 선사에 대선하던지 타항로에 투입시킨다고 밝혔다.

고려해운, 천경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 등 ‘고려해운 운항선대’의 경우 취항선박이 사선(고려해운)인 점을 감안해 선박을 항로에서 완전히 빼지 않는 대신 고베ㆍ오사카를 건너뛰는(스킵) 방식으로 항차감축을 진행한다. 이 지역을 스킵한 후 로컬포트만 운항한다는 계획.

남성해운, 범양상선, 장금상선 등 ‘남성해운 운항선대’는 기존 3항차서비스가 2척의 선박으로 운항되던 것이어서 항차 감편에 따른 큰 변화가 없다. 기존 한 항차가 감축될 뿐 투입선박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같이 한신지역에 대한 항차감편과 동시에 선사들의 운임회복 노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사장단 회의와 임원급 회의인 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운임회복에 대한 전반적인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자급 주체인 운영위원 회의에서 운임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계획

한 선사 관계자는 “항차감편이 진행되는 12월초부터 당장 화물체증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바닥세를 보이던 운임의 하락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운임 하락은 단기간이나 회복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내년 3월 정도에 운임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유가나 용선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항차감편은 선사에겐 당장 이런 비용들의 절감으로 이어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운임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게 되면 이에 따른 운임회복은 당연히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운임의 실질적인 회복을 위해선 게이힌(도쿄ㆍ요코하마ㆍ나고야) 지역의 선복을 줄여야 할 것이다”며 “한신지역 항차감축은 따라서 운임회복을 위한 1단계 조치인 셈이다”고 말했다. 즉 한신지역의 항차감축에 따른 운임회복이 실효를 거둘 경우 여세를 몰아 게이힌 지역에도 항차에 손을 대겠다는 의도다.

한편 한일항로는 그간 징수가 원활하지 못했던 긴급유가할증료(EBS)의 강제적인 징수를 위해 징수체계 개편을 시도한다.

한일항로의 EBS 징수방식은 오는 12월 1일부터 해상운임을 지불하는 하주가 EBS까지 납부했던 기존 방식에서 양하지 하주가 무조건 지불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또 양국 공히 미화로 징수했던 것도 양하지 화폐로 지불토록 했다.

이에 따라 변경 적용되는 EBS는 한국은 TEU당 2만5천원, R/T당 2천500원이고 일본은 TEU당 2천엔, R/T당 200엔이다. 한일항로의 기존 EBS는 TEU당 미화 20달러였다.

기존 체계의 경우 운임을 지불하는 하주들이 EBS까지 같이 내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지불에 강한 반발을 보여왔다. 특히 대형하주들의 경우 화물을 무기로 각종 부대운임 지불에 협조적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근협 등 선사측이 한일 양국 항만에서 EBS징수를 강제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징수가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한일항로 취항선사 대표단과 한근협 관계자 등은 일본 도쿄를 직접 방문해 현지 언론매체와 대리점ㆍ지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임회복 추진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근협 회원사 대표단은 행사에서 운임회복 추진을 위한 강렬한 의지를 밝히고 일본에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부탁했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이제까지 선사들은 한일항로의 하주들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며 “하주들도 선사들의 이런 노력을 알고 운임회복 노력에 협조해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의 경우 11월 들어 연말성수기와 맞물려 높은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소석률은 게이힌 지역은 100%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부산항에서 화물적체가 빚어질 정도. 한신 지역도 현재 60~70%를 내외를 보이고 있으나 선복 감축이 이뤄지면 95%에 가까운 소석률 상승이 예상된다. 선사관계자들은 연말성수기와 맞물려 선복감축까지 시행되면 체화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운임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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