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2 15:27
골재 채취업체들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인근 해역의 바닷모래 채취를 추진하자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군산수협에 따르면 최근 국내 15개 골재채취업체가 정부 관련 부처에 어청도 인근 해역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해주도록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대 어민들이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허가신청 해역은 어청도 서남방 30㎞ 부근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EEZ의 바닷모래 채취는 해양수산부의 협의를 거쳐 건설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해의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어청도는 주변 해역의 수심이 70-100m의 모래층으로 이루어진 청정해역으로 어로작업이 활발한 곳이다.
어민과 수협은 바닷모래 채취 작업이 이뤄질 경우 각종 어족자원의 산란장과 서식지 등 생태계가 파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상민(39) 어촌계장은 "어청도는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자율관리형 어업지역으로 허가받은 곳으로 주민들이 애써 가꾼 어장이 황폐화될 처지"라며 "바닷모래 채취 허가 신청서가 즉각 반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어청도 일대 해역은 꽃게.조기.대하.갈치 등 회유성 어종들이 거쳐가는 곳"이라며 "바닷모래 채취가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군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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