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8 18:11
(광저우 AFP=연합뉴스)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남부 광둥(廣東)성이 최근 모조상품 및 환경악화 등 여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산업기반 확대에 본격 나선다.
광둥성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지역군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 소비재 시장의 상당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야심적인 `주강(珠江) 삼각지대' 개발 청사진을 마련, 공개했다.
장광닝(張廣寧) 시장은 이달초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는 "거대도시와 거대경제"라며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방침을 분명히 했다.
장은 이 자리에서 또 광둥성은 올 상반기 사스(중중 급성호흡기증후군)여파에도 불구, 국내총생산(GDP)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각각 13.6%와 2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이 기간에 이룩한 경제발전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장 시장은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인프라 확충과 환경정화 등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면서 "도시발전을 위한 다음 조치는 생활과 기업활동에 똑같이 유리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저우 시의 쳉 밍데 부시장도 외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제반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기업활동이 한층 수월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일부기업들이 중국의 심각한 오염물질을 이 곳으로 옮겨왔을지 모르지만 이제 그런 관행은 중국에서 가능치 않으며, 특히 광저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냔사지역의 경우 유럽지역의 기준을 유지하거나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밍데 부시장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홍콩 그린피스 대변인은 광저우 지방정부가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강 삼각주 지역에서의 어떠한 개발행위도 생태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홍콩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저우시 관리들은 향후 발전계획과 관련, 주강 중심에 위치하고 중국 최대의 제조업 중심축에서 반경 100㎞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특수성에 주목하고 야심적인 개발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보다 규모가 큰 국제공항과 일괄 수송망 등이 이미 공사단계에 접어드는 등 앞으로 지역개발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광저우 남쪽 60㎞에 자리잡고 있는 난샤에는 IT파크와 조선ㆍ물류시설 및 40m 깊이의 부두 등이 건설계획 단계에 있거나 개발이 진행중이다.
광저우와 난샤는 특히 외국인 자본유치를 위해 세제차원의 혜택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행정절차도 간소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 홍콩 과학기술대 레너드 쳉 교수는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결정은 현명하지만 첨단기술지역과 항구 건설계획은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저우의) 방향은 옳은 것으로 보이지만 비현실적인 기대가 남아 있다"고 전제, "모든 지역이 각기 첨단기술지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쳉 교수는 특히 40m 깊이의 항구개발은 강변지역보다는 바다항구에서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난샤항 개발계획은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둥성은 약 8천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본부를 두고 있고, 늦어도 오는 2010년이면 GDP성장률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고도성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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