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8-16 09:48
[ 喜悲 엇갈린 LNG선 입찰결과에 耳目 집중 ]
船價가 무려 1척에 2천억여원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선) 수송시
장 참여를 놓고 대형원양선사와 조선소들은 서로 짝찍기를 통해 치열한 입
찰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12일자로 일단락됐다. 결과는 대우중공업·삼성중
공업과 손잡은 유공해운이 2척, 현대중공업과 제휴한 현대상선이 2척, 그리
고 신규로 이 사업에 진출한 대한해운이 1척, 한진해운 1척으로 낙찰됐다.
신규로 입찰서를 제출한 범양상선은 입찰서가 반려되었고 한진해운의 경우
는 2척이 입찰에 들어갔으나 1척만이 결정돼 큰 아쉬움을 남겼고 반면 유공
해운, 현대상선 등 기존사업자와 신규참여사인 대한해운은 축제분위기인 듯
하다. 조선소측에서도 대우중공업의 약진과 삼성중공업 신규 진출등이 눈
에 띄는 반면 한진중공업측의 후퇴가 관심거리이다.
워낙 큰 사업건이 되다보니 그간 입찰에 나선 선사·조선소들간의 눈치작전
이 상당했고 한국가스공사측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베일속에서 입찰과
정을 추진해 왔다.
한국가스공사측은 입찰의 공정성을 가시적으로도 보여주기 위해 경찰관 입
회하에 적격자의 입찰서를 개봉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썼다.
가스공사측이 입찰의 공정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번 입찰에서 밀린
범양상선등에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신규참여가 확정된 대한해운은 원양선사로서의 확고한 새로운 사업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되고 있으나 범양상선측은 한국가스공사측의
입찰서 반려에 몹시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범양상선측은 이번 한국가스공사의 입찰에 계약이행능력 심사기준과 그 절
차에 하자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범양은 그동안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심사
기준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이의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범양상선이 충
분한 계약이행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범양이 경
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왔으나 한국가스공사가 입찰서를
반려한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범양상선측은 자사가 안정성과 건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범양이 현대상선
측과 선박건조계약을 체결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한국산업은행, 서울은행
등으로부터 3억달러에 달하는 신조 자금을 2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상환
하는 조건으로 조달할 수 없었을 것이며 따라서 입찰서를 제출할 수도 없었
을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지적했다.
참여업체와 비참여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번 수주전은 일단락되었지만
조선·해운업계의 2차 수주전쟁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이나 내년초에 후속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어 업체들의 치열한
정보수집과 눈치작적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LNG선 발주에는 이번에 떨어진 범양상선과 입찰에 나서지 않은
한라중공업 등이 신규 참여를 강력히 희망할 것으로 보여 더욱 수주전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활을 건 해운업체와 조선소들의 액화천연가스선박 수주전은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한국가스공사측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
두세우고 있어 앞으로 있을 추가 입찰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측의 공정성에 조금의 시비도 없는 입찰절차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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