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27 11:39
월드컵기간 일본노선 여객선.항공기 승객 되레 감소
(부산=연합뉴스)이영희.김상현기자= "월드컵 특수는 어디갔나?"
유통업계 등이 월드컵 관련 상품의 매출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과 항공기는 오히려 승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해당업계에 따르면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福岡), 오사카(大阪), 시모노세키(下關) 등을 운항하는 여객선들의 5월하순부터 6월말까지의 예약률은 여름철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40%대에 머물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쾌속선 코비호의 경우 6월 중 예약률은 45%로 5월(50%)보다 더 낮고 7월(65%)과 8월(80%)에 비해서는 최고 35%나 낮다. 부산~오사카 노선의 카페리여객선 팬스타드림호 역시 6월중 예약률이 44%로 7월(59%)과 8월(8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카페리여객선 성희호도 6월 예약률이 평소보다 7%정도 낮은 70%에 그치고 있다.
일본노선의 항공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의 오사카와 나고야발 부산행 항공기의 6월 예약률은 각각 41%와 39%로 작년 동 월의 탑승률 90.5%와 90.7%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후쿠오카(77%)와 나리타(61%)노선의 예약률도 90%를 넘었던 작년 같은 달의 탑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제여객선사와 대한항공측은 예약없이 탑승하는 승객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6월 승객수는 작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월드컵 경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분산 개최되면서 일본인들이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 관람을 위해, 또는 까다로운 입국심사와 호텔 등 숙박시설 부족을 우려해 아예 여름 휴가철 한국관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은 전국 어느 곳보다 일본 관광객 비중이 높은데 월드컵 분산개최로 인해 특수를 누리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를 볼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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