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01 10:50

예선업조합 발족에 거는 기대 크다

한국예선협회가 업계의 전향적인 구조적 개선과 공동이익 추구를 위해 오는 7월 1일자로 한국예선업협동조합으로 새로이 발족할 예정으로 있어 해운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해운조합등과 같은 특별법에 의한 조합의 발족이 아니라 중소기업청의 인가를 받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의 한 조합 멤버로 들어가는 예선업협동조합은 현 예선업계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는 유일한 생존전략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0년 중반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업체가 난립하고 예선척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예선업체들은 출혈경쟁속에서 새로운 협의체 구성을 요망해 왔다. 좀더 강력한 조직력을 갖고 업계의 구심점이 되면서 공동 수익사업등을 통해 업계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의 예선업조합 추진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일부 비판자들은 노조성격과 카르텔화를 우려하며 예선업조합의 탄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현 회원사 대부분이 조합으로의 전환을 찬성하고 있고 해양수산부나 중소기업청등에서도 법적, 행정적 위배사항이 아닌 점등을 인정하고 있어 오는 7월 예선업협동조합의 태동은 무리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허가제로 있을 당시 예선업계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으나 항만부대업체들의 등록제 전환등으로 무풍지대인 예선업계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법적으로 과보호를 받은 예선업계가 등록제로 개방되면서 업체수가 늘어나고 예선척수가 급증해 업체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 전국 항만에서 149척의 예선이 활동하고 있으나 협회 관계자들은 100척정도가 업계의 안정된 사업을 위해 적당한 척수라고 밝히고 있어 사실 공급과잉상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따라서 예선협회는 업계의 공동이익추구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위해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중앙회내 조합으로 새로이 발족하는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예선협회는 지난주에 중소기업청에 조합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조속한 인가를 위해 해양부에 조합설립건을 위임한 상태이다. .
현재 예선협회 회원사는 30개사며 149척의 예선을 보유하고 있다. 허가제 시절 예선업계는 폐쇄적인 항만업종의 하나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이용자인 선주들은 양질의 서비스와 적정선의 요율등을 요망하며 예선업의 개방을 강력히 요구해 결국 지난 90년대 중반 등록제로 바뀌게 됐고 그 이후로 업계의 사정은 급속히 나빠졌다는 주장이다.
예선업체들이 투입하고 있는 선복의 과잉률을 30%정도로 보고 있어 출혈경쟁으로 인한 업체들의 어려운 경영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따라서 친목모임 성격에 치우치는 협회체제로는 예선업계의 단합과 수익배가를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조합으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현재로선 조합 발족은 전혀 하자가 없어 7월부 조합 설립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해사재단에 10년간 모아둔 기금도 70억원이 확보된 상황에서 회원사들의 단합만이 남은 것이다.
협회에서 조합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당장 예선업계가 과거 허가제에서 누렸던 짭짤한 재미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예선업계가 공멸의 위기에서 벗어나 함께 수익사업도 하고 공동구매, 개•보수를 위한 조선소 공동이용 등을 통해 보다 높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는 데서 현 예선협회 회원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운항만업계의 한 협회가 업계의 새로운 발전 돌파구를 조합전환으로 과감히 변신하려는 시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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