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27 17:50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을 떠나는 여행객들은 5월1일부터 ‘안전비' 명목으로 13홍콩달러(한화 약2천200원)를 추가 부담하게 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3일 1면 머리기사로 첵랍콕 공항관리공단이 테러 공격 예방 및 차단 등을 위한 보안 시설 개선을 위해 항공권 가격에 포함된 20홍콩달러의 안전비를 33홍콩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첵랍콕 공항은 이로써 연간 2억800만홍콩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지난해 첵랍콕 공항을 이용, 홍콩을 떠난 여행객은 3천300만명이었으나 이중 '홍콩 경유' 여행객(1천700만명)을 제외한 1천600만명만이 안전세를 납부했다.
공항관리공단 책임자인 팡 딩-중 국장은 "충분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첵랍콕 공항측은 홍콩 출국 여행객들이 현재 내는 20홍콩달러 중 7홍콩달러는 보안 지역의 수하물 검사 비용으로, 또 나머지 13홍콩달러는 기타 보안 활동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팡 국장은 신규 자금으로 금속 및 폭발물 검색기와 X-레이, 컴퓨터 등 장비들을 고급화하겠다고 밝혔다. 공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객당 안전검사 비용이 26홍콩달러가 소요돼 1인당 6홍콩달러씩의 적자를 감수해왔다고 밝히고, "지난해 공항이용객 중 27%에 불과했던 홍콩 주민들의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당의 신 충-카이 의원은 안전세의 대폭 인상시 첵랍콕 공항이용객들이 광둥성 선전(深<土+川>)이나 광저우 등 인근 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으며 관광업계도 안전세 인상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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