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07 09:46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관세청이 컨테이너를 이용한 밀수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를 열지 않고도 내부 화물을 식별할 수 있는 첨단장비인 투시기를 부산항에 설치할 예정이지만 부두운영사들이 자기 부두에 설치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장소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7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9월과 10월에 외국으로부터 4대의 컨테이너 투시기를 도입해 이 중 3대를 부산항 감만부두와 우암부두 등 2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제3부두(일반부두)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투시기는 광선조사 장치 밑으로 컨테이너를 통과시키면 속에 든 내용물이 모니터에 나타나 컨테이너를 열지 않고도 신고된 물품과 다른 밀수품을 숨겨들여왔는지 여부를 즉시 알 수 있어 밀수단속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과 관세청은 사전 조사를 통해 감만부두(세관검사장 앞)와 제3부두(물양장)에는 각각 조립이동식을,우암부두(세관검사장 앞)에는 차량이동식 1대를 설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해당 부두운영사들은 투시기 설치를 위해 대당 700평 정도의 부지를 제공해야 하는데다 컨테이너 운반 차량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데 시간에 걸쳐 부두내 도로에 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부지제공을 꺼리고 있다.
이에따라 세관은 감만부두와 우암부두의 경우 부두내 다른 장소로, 제3부두는 자성대부두 남쪽 야적장으로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나 우암부두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자성대부두측도 기피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세관은 밝혔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오는 5월까지 부두운영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설치부지를 확정해 9월에 먼저 우암부두에 설치한 뒤 10월에 나머지 2개 부두에 투시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부두운영사들은 "많은 부두를 놔두고 하필 우리부두에 설치해 물류흐름에 지장을 주고 부두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려 하느냐"고 못마땅해 하고 있어 장소선정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세관은 "그동안 밀수빈도 등을 고려해 설치장소를 선정했으며 감시체계 선진화를 위한 일인만큼 운영사들이 이기주의를 버리고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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