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0 17:19

국제여객선항로 개설러시와 우려의 목소리

한/일, 한/중간을 잇는 카훼리, 초고속여객선 항로의 개설이 러시를 이룰 태세여서 해운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 우리나라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제트포일 초고속여객선 코비호를 부산/후쿠오카간에 취항시킨 것을 시작으로 올해안에 한/일, 한/중간 카훼리, 초고속여객선 항로의 신규개설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는 5월말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라는 세계적 스포츠제전이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고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등 여객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한/중간 여객항로 특히 카훼리항로의 경우 여객외에 컨테이너화물의 수요가 사업 성패의 큰 변수가 되고 있어 취항선사로선 철저한 시장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고 관계당국에선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이나 비효율적 운항이 되지 않도록 항로의 안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훼리나 초고속여객선 운항사업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그간 한/일, 한/중간 여객선 사업에 진출하면서 재미를 본 회사보다 도산의 길을 걷거나 사업자체를 중단한 업체들이 많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다소 과시적인 사업영역 확장보다는 수익성을 우선두는 내실있는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영업력을 총집결해야 할 것이다.
부산/오사카간을 잇는 카훼리항로를 개설할 팬스타라인닷컴의 경우 과거 국제훼리가 뛰던 항로를 재 개설하는 것으로 특히 업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왜냐하면 미스 국제훼리의 스폰서까지 했던 국제훼리가 결국 도산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부산/오사카 카훼리항로는 한일간 컨테이너선사와도 경쟁적인 위치에 있어 그간 민감한 사안으로 귀추가 주목됐다.
순수 한일 여객항로의 경우도 후쿠오카, 고쿠라, 시모노세키 등 이웃항을 접하는 기존 업체와 신규 진출업체간의 경쟁이 불보듯 뻔해 수요예측은 물론이고 상생하는 방안을 같이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중항로에 새로 개설되는 카훼리항로는 서로 경쟁적인 요소가 산적해 있어 집화경쟁이나 승객 모집에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항과 평택항간의 항로 개설 힘겨루기도 볼만하다. 그러나 자칫 국내 항간의 경쟁적인 한중간 카훼리항로 개설은 취항선사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신중한 대처방안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내년부터 인천항에 컨테이너화물 운항선사들이 인천항을 기항하게 돼 있어 카훼리항로의 기득권 향유가 배제되고 컨테이너선사와의 운임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전략이나 영업력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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