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항공사체제로 구조조정 완료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중국 국무원은 중국의 항공사들을 3대 항공그룹으로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1월23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판공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했다고 국무원 민용항공총국 류젠펑(劉劍鋒) 총국장이 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민항공작회의에서 발표했다고 중국 신문들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국제항공공사(CA) 주도로 중국항공총공사와 중국서남항공공사를 합병하여 '중국항공집단공사'를 설립하고, 상하이(上海)에 본부를 둔 중국동방항공공사 주도로 중국서북항공공사와 중국윈난(雲南)항공공사를 합병하여 '중국동방항공집단공사'를 만든다.
또 광저우(廣州)에 본부를 둔 남방항공공사 주도로 북방항공공사와 신장(新疆)항공공사를 합병해 '중국남방항공집단공사'를 설립토록 국무원은 승인했다. 3개의 항공그룹들은 합병 작업 완료 후 미화 약 60억 달러의 자산과 약 200대씩의 항공기들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밖에 남은 중국신화항공공사, 상하이항공공사 등은 ▲별도 항공그룹을 구성하거나 ▲독립적으로 발전하거나 ▲3대 항공그룹들중 한 그룹과 합병하거나 각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선택하도록 국무원은 결정했다.
류 총국장은 또 중국 전역의 129개 비행장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해 앞으로 공항들에 대한 경영권이 중국민용항공총국에서 지방으로 이전되며, 각 지방이 부채, 자산, 관리 등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류 총국장은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티베트(西藏)자치구의 비행장들만 예외적으로 중국민용항공총국의 관장 아래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중 어려움의 대부분은 합병 주도 항공사들이 작은 항공사들의 부채 인수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류 총국장은 밝혔다.
항공업계 구조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중국항공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고 류 총국장은 말했다.
중국 항공업계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공격 이후 예상보다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중국국제항공공사, 중국동방항공공사, 중국남방항공공사 등 3대 항공사들만 계산해도 테러 공격의 여파로 미화 4억4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국민항공작회의에서 항공사와 비행장 구조조정이 최대의 의제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