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5-01 09:17

[ 기고- 한국해운조합 崔圭永 이사장 ]

오는 5월 31일은 해운관련 종사자의 기념일이자 경축일인 제 1회 바다의 날
이다.
우리나라는 반도국으로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거대한 자연의 오묘
함은 물론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등으로 엣날부터 선조들의 일상생활이 해운
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왔을 뿐만아니라 해운 그자체가 꿈과 희망이었
으며 생계를 위한 터전이기도 했다.
일찍부터 우리 선조들은 바다를 숭배함으로써 재앙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고 믿어 바다굿등 각종 제전 행사를 성대히 개최해 이를 후대에 전례함에
따라 선조들의 전통적인 관습의 전례와 바다관련 행사의 중요성등을 감안하
여 매년 3월 13일을 해운의 날로 지정해 해운항만종사자 및 관련인 다수가
참여함으로써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러나 전
국민에 대한 바다인식을 드높이고 바다를 사랑하는 계기 마련을 위해 금번
해운의 날을 바다의 날로 확대하여 이를 범국민적인 행사로 치름으로써 도
로정체에 따른 물류비의 증가로 내항해운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
고 있는 이때 바다의 날의 행사가 그 어느 행사보다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
는 행사라 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해양 개척의 선봉장이었던 장보고대사등 선현들의 발자취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고 해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전국민에게 고취시킴은
물론 해운관련 종사자의 자긍심과 단결력을 강화함으로써 해운발전의 계기
를 마련하는 등 본 행사가 전국민의 축제행사로 승화되어 나아가야 할 것이
다.
그동안 우리 내항해운 대부분의 선주가 1선박 1선주로서 거의 영세하여 가
업적 생계수단으로서의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자금부족등 어려운 여건이 계
속됨에도 불구하고 공익사업자로서의 긍지 하나만으로 내항해운을 이끌어
온 결과 해방이후 50여년이 지난 지금 오늘과 같은 선박의 현대화 및 쾌속
화를 이룩, 국민생활 수준의 제반 향상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
바지하고 있어 이는 오로지 해운관련 종사자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내항해운업계는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어려운 난제들
이 많이 산재해 있다. 남북한간 교역량의 증대와 원자재의 절대적 대외의존
등으로 거의 모든 수출화물이 항만을 통해 해송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변
환경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급변하여 가고 있을 뿐만아니라 세계화·개방화
라는 큰 물결이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내항해운이 이러한 흐름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선 국가경영
차원에서 내항해운에 대한 계획적이고도 집중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
이다. 향후 예견되는 국제 교역량의 증대와 물류체계는 곧 국가경쟁력 강화
유지의 초석이라는 발판아래 과포화상태인 공로위주의 화물수송체계를 연안
해송으로 전환하고 내항화물 전용부두시설 및 항만시설의 확충등으로 항만
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해야 겠으며 선원수급의 원활화를 위해 외국인 선원
승선허용등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선행되야 하겠다. 또한 선원 승선관련
규정등을 완화하여 선박운항을 증대하고 항만시설의 민간 자율체제 운영전
환 등 현안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 시의적절한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될 경우 우리 내항해운은 세계속에 한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의 초석이 될 것이며 또한 세계화·개발화시대에 부합되어 세계의 선
진해운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전진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바다는 곧 인류최후의 보류이자 희망이라는 인식하에 전국민이 바다를 아끼
고 사랑해야겠으며 해양환경의 파괴가 우리경제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해난사고의 예방에 주력함은 물론 해운관련 종사자
모두 바다를 굳건히 지켜 나가 무궁무진한 해상자원의 보고로서 뿐아니라
여객·화물등 교통수송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계속 발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조합은 내항해운의 육성과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갈 수
있도록 선원수급 원활화등 내항해운의 현안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데 중점
을 두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은 물론 내항해운의 획기적인 발전과 조합원
의 실질적인 권익신장을 위해 창의적이고도 진취적인 자세로서 내항해운산
업의 정책적 조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해 나아갈 것이다.
금번 제 1회 바다의 날 행사를 계기로 바다의 중요성 특히 내항해운의 중요
성을 전국민과 함께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본행사가 전국민의 참여속에 성공
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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