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25 13:33

[새해새소망]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KOCHART 권영미 사원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 언제부턴가 우리 함께 다이어리를 고르면서 새해를 준비했었지 ... 그러고 보니 올해에는 아직 하질 못했구나. 뭐가 그리 바빴는지 ... 나의 소원함이 요사이 부쩍 힘들어하는 친구를 더 외롭게 하진 않았나 싶어 마음이 아프다. 사실 나 사는 게 바빠서 신경 못쓴게 사실이라 더 미안함을 갖는지도 모르지. 하고자 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 다른 중요한 일들에 밀려 잊고 지나온 것들 ... 이런저런 자잘한,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 이제 잠시 접고, 다시 돌아올 새해를 준비하면서 돌아보니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내겐 뜻깊은 한 해였던 것 같아. 지난 2월의 졸업과 다시 시작한 공부 ... 내가 그렇게 무언가에 열중할 때, 친구는 내가 일에, 공부에 치일 때마다 ... 넌 할 수 있어 ... 잘 할꺼야 라는 말로 내게 힘을 주었는데, 정작 난 너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 어쩌면 우리 이쯤해서 한 번쯤 걸어온 길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나봐.
우리 어렸을 적을 떠올려봐. 그때 얼마나 많은 꿈들을 갖고 있었는지 ... 많이 살지도 않았지만, 살다보니 점점 그 꿈에서 멀어지고 있는 거 같아.
그래서 더 힘든거니 친구야 ? 친구의 축 처진 뒷모습을 보던 날 ... 전에 친구가 내게 읽어주고 싶다던 함석헌님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생각했다. 그 시처럼 ... 내가 너에게 따뜻한 빛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이미 그랬더라면 친구 덜 외로웠겠지 ...나이가 들수록 뭔지 모를 조바심이 커지는 건 우리만 겪는 일은 아니겠지. 그래도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거 없어 위안은 안되지만. 친구야 그래두 우리 돌아 오는 새 해에는 조금만 더 여유를 갖는 건 어떨까 ? 나 새해에는 또다시 졸업을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간을 보내야 되지만 친구와 함께하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되도록이면 많이 만들려구해.
우리 스스로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 때문에 잊고 지나는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됐거든. 올 해 내게 너처럼 말이야. 너와 함께했던 첫 여행, 그때 그 많은 길들을 걸으면서 너와 함께여서 좋았고, 또 우리 둘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었지.
그때처럼 ...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 바로 그때였지 라고 추억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무엇을 해도 좋고, 어디를 가도 좋으니 친구가 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음 좋겠다. 새해에는 친구에게도 나에게도 얼굴 가득 환한 미소 담을 수 있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
-2001년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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