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04-18 09:39

[ ‘海慶會’, 바다사랑·나라사랑 한몸으로 실천 ]

‘해경회 모여라!’
大選의 어수선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봄내음이 스물스물 海慶會를 간지럽혔
다.
제11기 이완수 동문회장의 호령으로 지난 4월15일 저녁 7시 강남의 모 일식
집에 모인 인원은 총 열여덟명.
만사를 제끼고 달려와 海慶會를 빛내주신 분들은 거의 해운업계에 몸담으신
분들로 코리아쉬핑가제트의 감창제 부사장,을 비롯하여 건일엔지니어링의
강신웅 회장, 京畿물류터미날의 유두환 회장, 창일종합기획의 유화선 대표
이사, 동영해운의 이완수 전무이사, 신총기업의 최건식 대표이사, 해성용선
의 오수철 대표이사, 해운항만청의 조남일 개발국장, 금정화훼 김정환 대표
이사, 쌍용해운 박병근 전무이사, 한진해운 양병우 이사, 경기벌크터미날의
권회섭 대표이사, 선광공사의 이주찬 이사, 교통개발연구원 전일수 부원장
, 선광공사 심창식 대표이사, 현대상선 김병현 차장, 고려종합운수 박정석
이사, 두양상선 조동현 대표이사 등이었다.
서울高출신 1기부터 30기까지 해운·항만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로 구성된 舊
‘서울高 해운·항만 동문회’는 작년 송년모임을 마지막으로 촌스런 이름
을 버리고 일명 ‘海慶會’라는 새이름을 가졌다.
‘海慶會’, 世人이 듣기에 ‘해양경찰회’로 오해할 수도 있어 언어축약의
오류에 의한 누명을 쓴 이 이름은 ‘바다를 사랑하는 서울고 출신들의 모
임’이라는 큰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친구!, 자식!, 세끼!, 이놈!, 얼큰한 술김과 함께 장난끼, 술끼 등이
방향과 정도를 모르고 무자기로 섞여 혹은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는 한국 특
유의 동문모임을 상상하고 마음과 위장의 준비를 하고 간 기자는 海慶會의
점쟎음에 한숨을 놓았다.
이름값을 하느라 모두들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일까?
한편 이 모임의 자리를 빌어 제9기 이항규 해운항만청 차장의 승진을 축하
하는 축사들이 오가는중 무거운 한마디를 던지는 이도 있었다.
“세미나 내지 간담회가 아닌 이런 해운업계의 사적인 모임도 업계간 이해
와 이익에 일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신 많은 동
문 선후배님들도 앞으로 모임의 활성화에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빈병이 한병 두병 늘어남과 더불어 간만에 만난 어색함은 사라져 갔고 바다
사랑이 나라사랑이라는 이들은 해운업계를 위해 또다시 축배의 잔을 높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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