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25 10:35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수원세관이 평택항 보따리상들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세관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롱청(榮城)시를 떠나 평택항에 첫 입항한 카페리 대룡호 승객 가운데 37명이 허용한도를 초과한 참깨, 참기름등 농산물을 반입하려다 적발돼 물품을 세관에 유치당했다.
이 가운데는 경기도의회 의원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번째 여객선이 입항한 지난 22일에는 전체 승객 190명 가운데 20명이, 24일에는 승객 20명 가운데 4∼5명이 허용한도를 초과한 물품을 각각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세관의 단속이 계속되자 여객선 입항때마다 일부 보따리상들의 거친 항의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입항 당시에는 보따리상 50여명이 입항 9시간이 지나도록 입국심사를 거부한 채 검사대 앞 로비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관은 현재 농산물 5㎏, 녹용 150g, 인삼 300g 등만을 면세로 통관시키고 있으며 나머지 물품에 대해서는 곧바로 유치, 최고 6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세관이 보따리상들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은 취항 초기부터 단속을 소홀히 할 경우 중국을 오가는 전국의 보따리상들이 국내에서 여객선 이용료가 가장 저렴한 평택항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현재 주부 등 20여명씩을 고용하고 있는 일부 기업형 보따리상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또다른 기업형 보따리상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단속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따리상들이 대거 몰려들 경우 마약밀수 단속 등 다른 세관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강력한 단속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세관은 보따리상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앞으로 농산물 과다 반입 등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세관 관계자는 "세관측의 강력한 단속에 불만을 품은 일부 보따리상들의 행패가 우려되고 있으나 경찰과 검찰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보따리상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