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5 10:24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경우 중국에 진출한 6만여 중소기업의 도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4일 대만 소식통을 인용, 대륙에 진출한 중소형 기업들이 세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WTO 폭풍을 피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제1야당 국민당의 두뇌집단인 국가정책연구기금회가 지난 2일 주최한 'WTO가입시 대륙 진출 대만기업에 미치는 영향' 이란 제목의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 및 기업가들은 중국이 WTO 가입시 2천여항의 경제.교역 관련 조항들을 수정, 대만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도전도 드세져 기업 도태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된데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누려온 '암거래(暗盤) 특혜'가 사라질 경우의 경쟁력 상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대만기업협회의 쉬준다(許俊達) 회장은 "대륙의 WTO 가입으로 쿼터나 고관세가 폐지돼 외국산 물품이 쏟아져 들어오면 내수에 의존해온 현지 공장들은 수출선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쉬 회장은 "이렇게 되면 수많은 대만 기업들에 대한 충격이 무척 커 도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본 뒤 "그러나 문제는 대만 기업가 중 이런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대만기업협회의 루톄우(盧鐵吾) 회장은 "대륙이 WTO에 가입하면 투자와 경영환경이 중대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대학 기업관리학과의 천밍장(陳明璋) 교수는 "대륙의 WTO 가입이 결정되는 순간 대만 기업들의 도태가 시작된다"고 단언한 뒤 "외국기업들이 우수한 기술과 자본을 갖고 진출하면 자본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나 각 기업간 제휴 등을 통한 생존능력을 강구하지 않은 기업들은 배겨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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