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30 10:44

직격인터뷰 -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이교용

우체국이 달라지고 있다. 집에 앉아서 편지를 보낼 수도 있고 택배를 신청할 수도 있다. 급변하고 있는 e-Business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우체국의 변신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실제로 요즘 우체국직원의 명함만 보아도 자신의 캐리커쳐를 삽입하는 등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우체국 변신을 이끌고 있는 우정사업본부의 본부장인 이교용본부장을 본지에서 만나보았다.

- 우체국의 e비즈화 주요사업, 상반기 추진실적, 그리고 하반기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정사업본부는 3,700여개의 우체국망과 인터넷망이 결합된 e-Business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과 인터넷 뱅킹, 인터넷 보험 서비스 등 웹기반 사업을 미래의 핵심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중 인터넷 우체국은 지난 99년부터 운영해 오던 우체국 인터넷쇼핑몰을 지난해 12월부터 확대·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편 주문판매 해외서비스, 경조우편카드 신청, 우표류 판매, 민원 우편신청, 인터넷우편서비스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은 금년 상반기까지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이상 신장한 41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고 연말까지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에 우정사업본부는 전자금융서비스, 인터넷 보험 등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e-Mail계정을 연말까지 200만개를 보급하고, 시큐어메일 서비스 등의 인터넷우편서비스와 고지서의 발송, 접수 및 지불을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22개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는 우체국 공동이용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 우체국 쇼핑몰은 중소기업지원 등 공익성을 띤 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수익성을 더욱 담보하기 위한 정책방향은?

여타 쇼핑몰과 달리 우체국쇼핑몰은 공익성은 우선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국가기관으로서 경주했던 공익성과 사업체로서 무시할 수 없는 수익성을 같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오는 8월부터 쇼핑몰에서 취급하고 있는 특산품주문판매 취급품목을 3,182종에서 5,313종으로 늘리고 금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국제우편주문판매의 취급품목도 7월 10일부터 종전의 50종에서 500종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취급품목을 1,000여종으로 늘림은 물론 취급국도 미국, 일본의 2개국에서 중국, 독일, 대만, 홍콩, 싱가폴 등 7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우체국택배가 도입되면서 가격경쟁이 심해진다는 업계의 불만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정사업본부의 입장은?

우체국은 택배서비스를 민간부문이 수행하기 어려운 농·어촌 등의 도서·벽지까지 균일하게 제공하고 민간 택배회사는 도시위주, 다량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전자상거래와 택배시장의 발전에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금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해당 우체국에서 정상요금의 40% 이하 계약시는 사업본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여 사실상 과도하게 저렴한 요금으로 계약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택배시장은 연평균 38%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체국택배로 인한 기존업체의 물량감소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우체국 택배를 시행하며 공익근무요원를 동원해 집하작업을 한다는 루머까지 도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공익근무요원은 우편물 분리작업에서 보조적인 역할은 하고 있을 뿐입니다. 말 그대로 공익을 위해 선발된 인원을 공리 외의 목적에 투입하면 안되겠죠. 뿐만 아니라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배정된 공익근무요원의 수를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 우본에서 추진하고 있는 EBPP도입계획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EBPP는 고객이 서장형태로 발송되던 각종 청구서, 고지서를 인터넷 이용확산에 따라 전자고지·전자납부형태로 전환하는 서비스입니다. 이용고객이 우체국 창구에 올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용대금을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금년 하반기부터 구축을 추지해 내년말에는 본격적인 EBPP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편리하게 우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자정부의 구현에도 앞장서 나갈 계획입니다.

- 우리나라 물류업계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 개선해야할 선결과제는 무엇이며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2004년까지 연평균 38%의 성장을 지속하고, 2010년에는 2000년에 비해 시장규모가 10배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물류업계는 현 상황에 조급해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파이를 키워서 같이 먹자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시장확보를 위해서 가격경쟁을 펼친다면 기업채산성이 악화되어 결국에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외국업계가 차지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부족한 점은 상대방의 장점으로 보완하는 win-win전략을 펼쳐, 상호공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언제든지 민간업체와 제휴할 자세가 되어있습니다. 도서·벽지까지 갖추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물류사업의 발전과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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