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20 17:36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컨테이너 부두 건설을 전담하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내년부터 자체수입으로 차입금의 이자와 원금도 충당하지 못할 형편이어서 부두건설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컨테이너부두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 도로공사 등 다른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담당하는 기관과 마찬가지로 투자비의 일부를 정부가 출연금 형태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컨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90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정부출연금을 전혀 받지 않고 부두운영수입과 부두개발채권 및 외화증권 등 차입금으로 부두를 건설해왔다.
6월말 현재 차입금은 8천600억원이며 연말에는 1조38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까지는 차입금의 이자만 지불하면 돼 부두운영수입으로 상환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해 상환규모가 수입을 웃돌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은 1천639억원이지만 부두운영수입은 1천476억원에 불과하다.
또 2003~2011년에는 원리금상환액이 총 2조1천684억원에 이르고 부산신항 8개선석과 광양항 25개 선석 등 총 33개선석 부두건설 등에 4조4천625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지만 수입은 2조9천795억원 밖에 안돼 원리금을 갚고 나면 부두건설비가 절대부족하다.
공단측은 대외신인도와 원리금 상환능력 등을 감안할 때 투자비의 70% 정도 밖에 외부차입이 불가능해 30%는 현재로선 조달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컨공단이 투자비부족으로 컨테이너부두를 적기에 건설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항만은 경쟁력을 상실, 중국 등 경쟁국에 거점항만의 위치를 빼앗길 우려가 높아고 지적했다.
따라서 컨공단은 투자비의 30%를 정부가 출연금으로 지원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투자비의 30%에 해당하는 출연금 규모는 내년에 849억원, 2003~2011년에는 매년1천489억원이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등 다른 사회간접자본 건설 전담기관에 대해서는 정부가 투자비의 50% 정도를 출연금 형태로 지원해주고 있다.
컨 공단 관계자는 "컨테이너부두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인 만큼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유일한 방안은 정부가 출연금을 지원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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