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9 13:20
맞춤택배 일반화, 가전제품 설치 택배도 등장
우리나라 택배 서비스의 현주소
언제부턴가 도로 위를 달리는 택배 차량의 뒤에는 택배사원의 이름과 사진이 뒤에 붙은 차량이 등장했다. 택배사원의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려는 업체의 의지 표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택배업이 전자상거래의 후광으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서비스 개선은 급선 과제가 되어왔다.
택배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서비스 개선의 명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을 것 같다.
이에 본지는 주요 택배업체들을 중심으로 택배 서비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아침에 주문 저녁에 식탁위, 식품 당일 배송 인기
현대택배는 맞춤 택배 서비스의 일환으로 당일배송과 식품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LG홈쇼핑과 제휴하고 있는 현대택배는 아침에 주문하여 저녁 밥상에 올릴 수 있도록 배송시간의 단축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의 반응은 매우 좋은 상태. 이는 당일 택배 터미널을 중심으로 서울 및 수도권의 90여개 영업망과 당일택배 전담차량이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어 주문과 동시에 실시간 집배송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택배는 맞춤택배 서비스를 우선 당일 택배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으나, 전국 7개 현대택배 터미널을 중심으로 cool pack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올 하반기중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전국을 하나로 잇는 당일택배의 경우에는 고속버스 사업체 항공사 등에 아웃소싱을 주어 가장 빠른 택배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택배는 또한 배송의 신속성을 위해 각 영업소에서는 오토바이와 경차로의 택배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사원의 얼굴을 인터넷으로 확인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현대택배의 사이트에 들어가 택배사원의 이름이나 사원번호를 입력하면 그 택배사원의 신상이 나온다. 이 서비스로 인해 투명성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세심하게 더 다양하게, 대한통운서비스
대한통운은 다양한 맞춤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실시된 타임택배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물건을 기다리다가 외출시간 놓친다거나 하는 불편을 막기위해 고안된 서비스이며 대한 통운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 서비스는 시험운영을 통해 고객만족도등을 확인하고 실시됐다.
국내 택배업의 선두주자답게 대한통운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피서객들을 위한 휴양지 택배도 그 종류 중 하나이다.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로 작년에 처음 운영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공항택배서비스도 새로이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을 위해 출국전 해외 도착지로 무거운 짐을 미리 공항(여객터미널 출국장)까지 배송하고, 입국시 짐을 고객이 받기 원하는 국내 도착지까지 배송하는 택배서비스이다.
이밖에도 기존에 제공되던 경조택배 (가정의 대소사·결혼·장례·경축행사 시 경조금 택배서비스), 등산로 입구등에 지정된 시간에 고객이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배낭택배, 골프장이나 기타 장소까지 원하는 시간에 골프장비일체 배달서비스등 고객과 업체의 접점에서 세심한 서비스가 운영중이다.
이밖에 기숙사 택배, 스키택배, 슈퍼퀵서비스, 김장택배등도 고객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의 시간을 책임진다 - 한진택배
한진택배도 집하 예약후 일정시간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고객이나, 외출중이어서 물품을 받을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집하와 배송을 실시하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고객이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 되었는지를 전화를 통해 확인하고 미배송 되었을 경우, 즉시 배송조치하는 해피콜 (Happy Call)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등을 이용한 해피콜 SVC도 검토중이다.
또한 바쁜 고객들을 위해 집하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한 서비스도 시행중이며 ‘행복한 아침’(지하철역), ‘넥스테이션’(주유소) 등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배송취급점을 확대해 퇴근후 귀가시간대에 물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가전제품 설치 사용설명, 부피큰 가구도 - 삼영물류
이러한 맞춤택배가 일반적인 추세인 가운데 가전과 가구택배를 주로하고 있는 삼영물류(주)는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다. (주)삼영물류는 부피가 커서 타 택배업체들이 취급하지 못하는 가구류와 가전을 배송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할 사항은 가전의 경우 사용설명, 설치, 포장재 회수, 폐가전제품의 수거등의 서비스를 추가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타 택배업체가 화물의 크기를 중량 기준 40Kg이내, 부피기준 세변의 합이 120cm 이내로 제한하는데 반해 냉장고등 140Kg을 초과하는 중량물과 장대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2001 아울렛과 가구업체등과 거래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거래선을 넓혀가고 있고 친절한 택배사원들의 설명과 설치, 포장재 회수 서비스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영물류(주)는 신선도 관리가 필수적인 생식품 및 축산물등의 택배 업무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택배업을 선도하고 있는 몇몇 기업의 서비스 상황을 종합적으로 짚어보았다. 현재 “택배"라는 두글자가 각 상점, 주유소를 점령하고 있다. 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영세적으로 소하물 택배를 하던 개인들은 얼마전 정부에 의해 금지조치되기도 했다.
우리의 생활속으로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드는 택배. 기업의 서비스의 개선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서비스 소비자에게 좀 더 유용한 서비스를 발굴해내는 것또한 기업의 몫이다.
우라나라가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택배 서비스가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온다.
앞으로 우리 택배업체들이 어떤 서비스를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글·심성혜기자(shshim@ksg.co.kr/물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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