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04 09:52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한 때 중국 최대의 첨단 국제공항으로 꼽혔던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국제공항이 막대한 부채로 인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자지 아이메일(iMail)을 비롯한 홍콩 신문들은 1일 광저우에 있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보도를 인용, 주하이 공항이 파산될 지경에 놓였다고 전하고 '기념물'을 건설한답시고 과도한 투자를 일삼은 시정부와 당 위원회 지도자들의 '치적' 욕심이 주하이 공항을 고통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논평했다.
지난 95년에 개장한 주하이 공항은 당초 연간 수송객 처리량을 1천200만명으로 설계했다. 이는 홍콩의 세계적인 공항인 첵랍콕이 지난해 처리한 규모다. 그러나 주하이를 찾는 수송객 부족으로 지난해 여객 처리량은 57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과도한 인프라 낭비 사례로 지적돼 왔다.
남방도시보는 주하이 공항의 고위 관계자인 펑자오밍 말을 인용, 주하이시의 지도자들이 공항 설계시 `중국공항 중 최대 활주로' 및 `가장 화려한 여객 터미널' 등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주하이 시정부는 70억위앤(한화 약9천800억원)의 사업비 중 30억위앤을 분담했으며 건설회사들에 대한 공사비 미지급분도 막대해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재정이 파탄 위기"라는 경고가 이어져왔다.
5대 경제특구 중 하나로 인구 100만명 이하의 중소도시인 주하이시는 경제특구 등 중국내 주요 도시들과의 교통 연계시설 부족으로 주하이 공항 이용객이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돌고 있어 하루 15편이내의 비행기만이 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 북부 톈진(天津)시의 한 건설회사는 시정부를 상대로 공사비 지급 소송을 제기, 승소한 바 있다.
한편 주하이에 진출해 있는 한 국내 기업인은 "주하이시는 99년 퇴임한 량광다(梁廣大) 시 당위 서기의 '10년을 내다보는 인프라 건설' 캐치프레이즈 속에 중국 최고의 인프라 모범 도시' 건설에 주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인프라 투자의 후유증으로 시 재정이 파탄위기에 직면, 외국 투자가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