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양밍해운이 한화오션과 일 년 만에 조 단위 계약을 체결하며 컨테이너선단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오션은 양밍해운으로부터 1만36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5527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선가는 약 2587억원으로, 이 선박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 선사는 신조선을 기간항로에 투입해 선대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양밍해운은 올해 7월 이사회에서 한화오션에 1만3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하는 안건을 승인한 뒤 이번에 건조 계약을 맺었다. 건조 계약 체결식은 지난 9월2일 양밍해운 본사에서 진행됐다. 행사엔 양밍해운 차이 펑밍 회장(
위사진 왼쪽에서 4번째)과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
오른쪽에서 3번째)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양밍해운과 한화오션의 두 번째 협력 사례다. 양밍해운은 지난해 9월 한화오션과 1만5800TEU급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조 가격은 총 1조9336억원 수준으로, 척당 2762억원 정도다.
신조 컨테이너선에는 한화오션이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 기반 타입-B LNG 연료탱크’가 설치된다. 고망간강은 기존 니켈 합금강이나 알루미늄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면서도 영하 163℃의 극저온 환경에서 뛰어난 인성과 강도를 유지하는 소재다. 이를 통해 LNG 연료탱크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선박의 기본 성능 역시 진일보했다는 게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최신 선형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선박의 연비와 운항 효율, 적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주는 연료비 등 운항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밍해운은 컨테이너선단 최적화 계획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24척의 신조선을 자사의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만5500TEU급 5척, 1만5800TEU급 7척, 이번 1만3600TEU급 6척 등 18척과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000TEU급 6척이 발주 리스트에 올라온 선박들이다. 신조선 도입으로 2032년까지 중장기 목표인 컨테이너선 124척, 운항선단 125만TEU, 시장 점유율 3~3.5%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양밍해운의 신조 발주잔량은 26만TEU를 웃돌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9월8일 현재 양밍해운의 운항 선대는 98척 75만6000TEU로,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신조선 발주량은 현존선의 35.5%인 21척 26만8360TEU에 이른다.
양밍해운 차이 펑밍 회장은 “이번 계약은 양밍해운과 한화오션 간의 굳건한 파트너십과 더욱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선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양사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계약한 6척의 선박이 성공적으로 인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첫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된 한화오션의 설계·생산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에 대한 신뢰가 1년 만의 대규모 후속 수주로 또다시 이어졌다”며 “양밍해운과의 협력 관계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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