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라인마리타임코리아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중동 전쟁 등의 악재에도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물류(포워딩)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운반선에선 북미 동안행 화물을 유치하면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벌크선사업에서 대형 제철소 입찰을 따내면서 실적 증대를 일궜다. 더불어 물류사업에선 대표가 직접 고객을 확보하는 ‘톱 세일즈’를 진행함으로써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후쿠나가 닷페이(福永平) 대표이사는 각 부문장의 노력과 영업력, 도쿄 본사와 터미널·항만공사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쿠나가 대표는 향후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에 투입될 신조선이 원활히 건조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조선소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 물류 부문에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해 향후 한국 화주들이 수출길을 더 넓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후쿠나가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취임 이후 성과가 궁금하다.
미국발 관세 인상과 중동 전쟁 등 여러 역풍에도 각 부문장의 노력과 고객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당초 수립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운반선에서는 주요 수출 대상 국가인 미국의 관세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물동량과 영업 실적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개선됐다. 기존에는 미국 서안행이 주를 이뤘지만 도쿄 본사와 협력해 미국 동안행 화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벌크선사업은 취임 이후 한 자릿수의 성장을 거뒀다. 한국 대형 제철소에서 진행한 입찰에 적극 참여한 결과 철광석·석탄 장기운송(COA) 계약 및 스폿(단기) 계약을 수주했다.
관리 부문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줬다. 회계감사법인을 변경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출산 휴가 후 여성 직원들이 원활히 회사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또 중식 수당을 인상하고 화장실과 사무실도 리모델링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힘썼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과 부산 각 사무소에 한국해양대학교 출신 2명을 새롭게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모든 부문에서 직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화주 및 파트너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각자의 업무에 임해준 것에 대표로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우리나라에서 처리하는 자동차 물동량 비중은?
현재 케이라인은 한국산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외국 선사로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의 요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고객이 “케이라인을 이용해서 좋았다”고 만족할 수 있는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다. 항만 터미널이나 현지 대리점과의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 역시 고객과의 관계 구축만큼 중요하다.
지난해 인천항만공사와의 협의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자동차 수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한국 조선소에 LNG운반선을 발주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몇 년 전 한국 3대 대형 조선사에 카타르 및 일본, 인도 가스기업의 프로젝트에 대응하고자 총 14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선박을 시작으로 내년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신조선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제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은 당사의 에너지 운송사업에서 파트너로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존 화주 지원에 더해 이러한 한국의 대형 조선사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새로운 미션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본사에서는 저와 마찬가지로 도쿄의 비교적 젊은 20~30대 기술자들을 한국 3대 조선소에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 차원에서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 조선소와 협력하며 당사 사양에 맞는 더 좋은 선박을 건조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들의 행정·관리 관련 업무 역시 케이라인코리아가 지원하고 있다.
Q.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케이라인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건 오랜 역사 속에서 선배들이 노력해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더욱 큰 의미에서는 한국 사회의 많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자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전후로 서울과 부산 사무실 주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또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목포의 한 보육원에 적은 금액이나마 기부를 진행했다.
남은 하반기에는 또 다른 단체를 선정해 기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환경 정화 및 기부 활동은 현지에서 케이라인을 지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Q. 물류사업에 진출한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목표가 궁금하다.
글로벌 포워더 및 한국 대기업 계열 포워더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이다. 미국 관세라는 역풍이 있었지만, 직원들의 노력과 함께 저 자신도 일본계·한국계 제조업체를 가리지 않고 직접 톱 세일즈를 진행함으로써 착실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의 진척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반도체 제조기업의 물류 부서를 처음 방문했다. 일본의 대형 선사가 한국 현지법인을 통해 포워딩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과 일본 컨테이너선사 통합법인인 ONE과 당사가 긴밀히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저 자신도 가와사키기선에서 파견된 ONE의 설립 초기 멤버였으며, 여기 한국에서도 ONE코리아 경영진 및 실무진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기업은 당사의 해상운송 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당사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앞으로 풀어나갈 현안 과제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영업 활동과 직원 한 명 한 명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건 부임한 초기부터 흔들림 없이 유지해 온 일관된 방침이다. 일본 선사의 선박 운항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한 한국 조선소와의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LNG 등 신연료를 사용하는 전용선을 활용한 운송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것 역시 앞으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도쿄 본사에서 벌크선사업에 종사했던 2010년에는 한국의 대형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발전용 석탄 운송사업에도 참여했다. 당시와 현재는 사업 환경이 크게 달라졌고 진입 장벽도 높지만, 한국에서의 에너지 운송사업에 참여할 기회 역시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도전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자동차선, 벌크선, 그리고 포워딩 3개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 외형과 내실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Q. 독자 및 업계에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한국 법인 대표이사로 부임한 지 어느덧 1년여가 지났다. 업무는 우수한 직원들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좋은 한국어 선생님을 소개받은 덕분에 예전에는 어려웠던 장보기도 이제는 어떻게든 할 수 있게 됐고, 생활에도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최근에는 주말이면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의 명소나 서울 곳곳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 문화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다.
올해 5월 말에는 7년 만에 사내 워크숍을 개최해 제주도를 찾았다. 서울·부산 사무소 직원뿐만 아니라 한국 3대 조선사의 건조 감독들도 참가해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높일 좋은 기회였다.
제 외가 조부모님은 제주도 출신이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할아버지께서 태어나셨다고 하는 명월리(明月里)라는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일본으로 떠나신 지 95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손자인 제가 같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참으로 신기한 인연을 느낀다. 이러한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써 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당사의 행보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