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 09:01

태풍發 항만적체에 컨선 430만TEU 발묶여…시황 강세

공급감소 효과…컨운임지수 올들어 최고치


최근 태풍이 잇따라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 해운물류 조사기관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최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 세계 항만에서 430만TEU에 이르는 컨테이너선의 운항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 CMA-CGM의 선복량 439만TEU에 달하는 규모이며,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 3461만TEU의 12.4%에 해당한다. 더불어 2022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기록한 400만TEU를 뛰어넘는 수치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을 비롯해 닝보·저우산항, 칭다오항 등이 선박 입·출항과 터미널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류 적체가 심화됐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외신에 따르면 악천후로 상하이항과 닝보·저우산항은 며칠 동안 폐쇄와 운영 재개를 반복해야 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는 “8월25일 현재 중국 항만에만 240만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접안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항은 약 87시간, 닝보·저우산항은 약 36시간의 평균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지연에 대응해 선사들은 샤먼이나 홍콩 등 인근 항만으로 뱃머리를 돌리거나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하이와 닝보·저우산항 인근에는 10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이 접안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류 적체가 해소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운하청(ACP)은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자, 기존 15.24m였던 선박 수심 상한을 8월 말 14.63m로 낮춘 데 이어 9월 초 14.48m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일 사전 예약 선박(슬롯)을 현재 36척에서 9월3일부터 34척으로, 9월15일부터는 32척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하파크로이트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글로벌 항만 혼잡은 빠른 시일 내로 해소될 것 같지 않다. 선복 부족 현상을 해소하려면 선박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의 공습 재개로 항만 시설에 부담을 주면서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도 항만 혼잡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항만 적체로 공급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28일자 SCFI는 3509.53으로, 기존 최고치인 전주(8월21일)의 3409.63을 뛰어넘었다. 

라이너리티카는 “8월 넷째 주 SCFI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2월27일 1333.11 이후 163% 상승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머스크는 “중국 주요 항만에서 선박이 최대 12일 동안 대기하면서 컨테이너선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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