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TS라인이 고려해운과 짝을 이뤘던 북미항로에서 철수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라인은 12월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안을 연결하는 아시아-미국서안(AWC) 서비스를 중단한다.
TS라인은 싱가포르 씨리드쉬핑과 지난해 7월 AWC를 개설하면서 12년 만에 미국항로에 재진출했다. 기항지는 칭다오-상하이-닝보-부산-롱비치-칭다오 순이다. 부산항 이용 터미널은 DGT(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다.
이후 우리나라 고려해운이 지난 6월 말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이 노선의 공동 운항 선사는 3곳으로 늘어났다. 국적선사는 노선에 합류한 뒤 서비스 명칭을 자체적으로 아시아퍼시픽익스프레스(APX)로 바꾸고 6600TEU급 1척을 투입했다. 아울러 씨리드가 5000~6000TEU급 3척, TS라인이 2900TEU급 2척을 배선했다.
1년여간 미주항로를 운항하던 TS라인은 최근 시황이 약세를 띠는 데다 미국 정부가 중국 관련 선박에 입항세를 부과하는 제재를 도입하자 AWC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0월14일부터 중국 선사 또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순톤수 1t당 18달러 또는 20피트 컨테이너(TEU) 1개당 120달러의 입항세를 부과하다 미중 양국 정상의 합의로 11월10일부터 1년간 유예했다.
TS라인이 AWC에 투입했던 <티에스터코마>(TS TACOMA) <티에스밴쿠버>(TS VANCOUVER) 2척은 모두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둥난조선(東南造船, 사우스이스트조선)에서 지어진 선박이다.
아울러 TS라인도 비록 대만인 천더성(陳德勝) 회장이 설립한 대만 기업이지만 지난 2001년 홍콩에서 사업을 시작한 데다 홍콩 증시에도 상장한 상태라 미국의 입항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선사는 지난 9월28일 부산항을 출발해 10월13일 미국 롱비치항을 입항한 <터코마>호(
사진)를 마지막으로 선박 운항을 접고 선복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AWC에 참여해 오다 12월부터는 아예 파트너십을 중단할 예정이다.
TS라인의 빈자리는 고려해운이 메운다. 국적선사는 12월부터 이 노선에 2700TEU급 <케이엠티씨닝보>(KMTC NINGBO) 4200TEU급 <케이엠티씨마닐라>(KMTC MANILA)호 2척을 배선할 예정이다. 기존 취항 선박이던 6600TEU급 <케이엠티씨문드라>(KMTC MUNDRA)호는 중국-인도·파키스탄 항로로 되돌아간다.
고려해운이 선박을 추가 투입하지만 한동안 파행 운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운항 일정에 따르면 AWC는 한동안 씨리드 2척, 고려해운 2척 등 총 4척의 선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 허더쉬핑도 입항세 제재에 대응해 지난 10월 초 중국 상하이와 황화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연결하는 HDS2을 중단하고 현재 상하이-LA 셔틀 노선인 HDS 노선만 운항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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