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해상운임 급락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대만 에버그린과 중국 코스코, 덴마크 머스크는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나머지 선사들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HMM은 6개월 동안 8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영업이익은 글로벌 선사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반기 美 서·동안 평균운임 두자릿수↓
해상운임은 양대 기간항로 모두 급락하며 선사들의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개월 평균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70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19에 견줘 27% 내렸다.
같은 기간 상하이발 북유럽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40달러로 전년 2863달러와 비교해 43% 후퇴했다. 특히 2분기(4~6월) 평균 운임은 TEU당 1466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3221달러 대비 54% 하락했다.
상반기 북미 서안행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168달러로 전년 4637달러에 견줘 32% 떨어졌다. 2분기 운임은 FEU당 3076달러로, 전년 5182달러 대비 41% 내렸다. 동안행 평균 운임은 전년 5962달러에서 4501달러로 25% 후퇴했다. 2분기 역시 4462달러로 전년 6295달러에서 29% 하락했다.
물동량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증가세를 보이며 선사들의 외형 확대를 견인했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5년 1~6월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75만3000TEU를 기록, 2024년 993만7000만TEU에서 8% 증가했다.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120만3000TEU를 달성한 뒤 2023년 852만4000TEU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7%의 증가율로 993만7000TEU를 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957만1000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실적인 지난해 상반기의 879만3000TEU 보다 9% 늘어났다.
亞 컨선사들 영업익 ‘희비교차’
HMM은 상반기 매출액 5조4774억원, 영업이익 8471억원, 순이익 1조21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과 순이익은 10%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4조9933억원, 영업이익 1조514억원, 순이익 1조1458억원을 냈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선사 2025년 상반기 영업실적’ 참고)
2분기(4~6월)엔 영업이익 2332억원, 순이익 47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44억원 6608억원에서 64% 29% 각각 감소한 수치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선사 2025년 2분기 영업실적’ 참고)
대만 3대 선사의 올해 상반기 수익성은 희비가 엇갈렸다.
에버그린은 올해 여섯 달 동안 영업이익 438억NTD(약 2조원), 순이익 392억NTD(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0% 20% 감소한 수치다. 반면, 매출액은 1% 증가한 1965억NTD(약 9조1000억원)를 거뒀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1063억NTD에서 19% 감소한 865억NTD(약 4조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327억NTD에서 56% 급감한 144억NTD(약 6700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양밍해운은 매출액 842억NTD(약 3조9000억원), 영업이익 111억NTD(약 5000억원), 순이익 89억NTD(약 4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3%, 영업이익 순이익은 50% 62% 각각 급감했다.
2분기 매출액은 26% 감소한 387억NTD(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2% 후퇴한 39억NTD(약 1800억원)에 그쳤다.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719억NTD(약 3조3000억원), 영업이익 179억NTD(약 8300억원), 순이익 98억NTD(약 4500억원)를 각각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 37% 각각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9%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2분기엔 매출액 349억NTD(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 87억NTD(약 4000억원), 순이익 11억NTD(약 500억원)를 각각 냈다. 1년 전 382억NTD 109억NTD 116억NTD에 비해 외형은 9% 후퇴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 91% 각각 감소했다.
일본 원(ONE)은 영업보고서에서 2025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영업이익 3800만달러(약 500억원), 순이익 8600만달러(약 12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6억6700만달러 7억79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94%, 순이익은 89% 각각 급감했다. 매출액은 전년 42억1100만달러에서 40억49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4% 역신장했다.
코스코는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OOCL 포함)에서 올해 1~6월 동안 영업이익 29억96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순이익 23억6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29억3500만달러 22억9900만달러에서 영업이익은 2%, 순이익은 3%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37억2500만달러에서 올해 145억9800만달러(약 20조2000억원)로 6% 성장했다.
獨 하파크로이트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25%↓
유럽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선사들의 영업실적도 명암이 엇갈렸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1~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74억8200만달러(약 24조3000억원), 영업이익 9억72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163억7900만달러에 견줘 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3억900만달러 대비 3.2배(215%) 급증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85억7200만달러(약 11조9000억원), 영업이익 2억29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4억7000만달러에서 51% 감소한 반면, 매출액은 전년 83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2% 증가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올해 상반기 해운사업 부문에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전년 39억2100만달러 대비 5% 증가한 41억12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169억2200만달러(약 23조7000억원)로 전년 161억3900만달러에서 5% 신장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올해 1~6월 동안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103억86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 영업이익 6억3900만달러(약 89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93억2000만달러에 견줘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8억4600만달러 대비 2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짐라인의 매출액은 36억42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전년 34억9500만달러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억1300만달러(약 8600억원)로 전년 6억3500만달러에서 4% 감소했다.
홍콩 OOCL, TEU당 영업익 200弗 넘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올해 2분기 TEU당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홍콩 OOCL을 제외하고 대부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해사물류통계 ‘올해 2분기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TEU당 영업이익’ 참고)
TEU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선사는 OOCL이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OOCL은 화물 하나당 전년 222달러 대비 12% 신장한 249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집계가 이뤄진 7개 선사 중에서 유일하게 200달러를 넘어섰다.
2위 HMM은 화물 하나당 176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491달러 대비 64% 떨어진 수치다. 3위 짐라인의 TEU당 영업이익은 전년 492달러 대비 66% 감소한 167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코스코는 전년 212달러 대비 63% 줄어든 79달러, 하파크로이트는 157달러에서 66% 떨어진 53달러, 머스크는 76달러에서 54% 하락한 3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ONE은 1년 전 212달러에서 94% 급락한 12달러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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