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해운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의 신조 발주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아시아 선주에서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척당 1억4700만달러, 총 2억9400만달러(약 4095억원)다. 당초 알려졌던 1억50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HD현대 측은 발주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고려해운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 건으로 보고 있다. 고려해운은 지난달 HD현대와 대형선을 신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이달 들어 본계약을 맺었다.
신조선은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장착하고 고유황 벙커C유를 사용한다. 납기는 2028년 1월과 2월이다. 이번 계약엔 옵션 2척도 들어 있어 거래 건수는 최대 4척까지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이로써 고려해운이 신조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6척 5만9800TEU로 늘어났다. 1만3000TEU급 선박에 앞서 8000TEU대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일본 선주사인 미쓰이물산에서 신조하는 8200TEU급 2척을 10년간 장기 용선하고 8700TEU급 2척을 손수 짓는다.
중국 양쯔강조선에서 건조하는 임차 선박은 이달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당초 일정보다 납기가 두세 달 앞당겨졌다. 선명은 <케이엠티씨담맘>(KMTC DAMMAM) <케이엠티씨몸바사>(KMTC MOMBASA)로 각각 결정됐다. 파나마에 국적을 등록하고 일본선급협회(NK)에서 안전검사 증서를 받았다.
<담맘>호는 9월 말부터 우리나라 부산항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는 AIM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 노선엔 아랍에미리트 해운사인 에미레이트쉬핑라인 글로벌피더쉬핑이 공동 운항 선사로 참여하고 있다.
<몸바사>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서안, 파키스탄, 스리랑카를 운항하는 AIS4에 투입된다. 대만 에버그린과 TS라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싱가포르 익스프레스피더가 공동 운항사 명단에 올라 있다.
고려해운이 직접 발주한 8700TEU급 2척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된다. 인도 시기는 1차선이 2026년 11월, 2차선이 2027년 3월이다. 우리나라 제주에 선적(船籍)을 등록하고 한국선급(KR)에서 선급증서를 취득할 예정이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현재 63척 14만3500TEU의 컨테이너선을 운항해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 16위에 올라 있다. 30척 8만5100TEU를 직접 소유하고 33척 5만8400TEU를 임차(용선)해 쓰고 있다. 이달 들어 이란 컨테이너선사인 이리슬(IRISL)을 제치고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렸다. (
해사물류통계 ‘고려해운 신조 발주 현황’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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