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제3기 항만물류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제3기 항만물류 리더스 아카데미’가 지난 12일 개강했다고 밝혔다. 

‘항만물류 리더스 아카데미’ 3기는 총 33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2월까지 운영된다. 개강 특강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물류·해사연구본부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이 ‘북극항로, 환상과 실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성우 연구위원은 강연에서 “북극항로는 부산-유럽 항로에서 최대 7000km와 10일의 항해일수를 단축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상업적·물류적 한계가 여전히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혹독한 기후, 물류 인프라 부족, 높은 비용, 환경규제와 안전 리스크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을 지적하며, 상용화에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단계적으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석탄·철광석·LNG 등 벌크 화물 운송을 통해 경험과 물동량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극동러시아와 국내 항만을 연결하는 정기 항로를 개설한 뒤 컨테이너 항로로 확장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광양제철소와 석유화학단지, 대규모 배후부지를 갖춘 여수광양항은 북극항로 초기 전략에 적합한 산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동북아 주요 항로와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적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북극항로를 통한 석탄·철광석 운송이 광양제철소 경쟁력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나” 하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 연구위원은 “극동러시아 지역에서 벌크 원료 수급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나 안정적 공급망 계약과 인프라 확충,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답했다.

YGPA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은 “제3기 리더스 아카데미는 북극항로와 같은 글로벌 물류 이슈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라며, “33명의 수강생들이 향후 항만물류 산업의 변화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GPA는 향후 교육과정에서 각 부문별 전문가 특강을 마련해 수강생의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