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09:05

DHL등 글로벌 물류기업, 관세전쟁 여파 상반기 수익성 ‘흔들’

환율 변동에 매출↓…인수합병·효율화로 돌파구 모색


주요 글로벌 물류기업(포워더)들이 경기 둔화 속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해상운임 급변으로 수익성을 보전하지 못했던 이들 기업은 올해는 잦은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포워더 5개 기업 가운데 DHL그룹과 DSV는 물류 기업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고, CH로빈슨은 매출은 줄었지만 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내실을 챙겼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상반기 글로벌 포워더 영업실적’ 참고)

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창출한 독일 DHL그룹은 올해 상반기 무역 물동량 성장세의 둔화를 대신해 인수합병(M&A)과 포트폴리오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미국의 Inmar서플라이체인솔루션, IDS풀필먼트, CRYOPDP를 잇달아 인수하며 북미 내 물류 인프라와 제약 물류 서비스를 강화했다. 중동시장 확대를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 합작사 ASMO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더불어 2027년까지 연간 10억유로 이상의 구조적 비용 절감을 목표로 내세워 효율 개선에 나섰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406억3400만유로(약 63조3800억원)로, 전년 동기(408억9000만유로)에 비해 소폭(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EBIT)과 순이익은 각각 27억9900만유로(약 4조3700억원) 16억200만유로(약 2조5000억원)를 기록, 1년 전보다 5% 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포워딩과 공급망 사업은 희비가 갈렸다. 특히 지속된 무역 갈등으로 물량과 운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DHL글로벌포워딩·프레이트의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후퇴했다. 매출은 1% 감소한 93억8400만유로(약 14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3억9800만유로(약 6200억원)였다.

이와 반대로 DHL서플라이체인은 매출이 85억6300만유로(약 13조3600억원)로 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억1500만유로(약 9600억원)로 15% 늘어났다. 사우디 ASMO 기업의 순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데다 디지털화·자동화가 수익 성장에 기여했다.

DHL은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과 동일하게 최소 60억유로로 유지했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독일 우편·소포 부문 사업에서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DSV, DB쉥커 품고 상반기 매출 30%↑

덴마크 물류기업인 DSV는 올해 4월30일 독일 국영철도회사 도이체반(DB)의 물류 자회사인 쉥커 인수를 마무리하며 그 효과를 누렸다. 2분기 실적에 쉥커의 성과가 일부 반영돼 영업이익(특별항목 전 EBIT)이 9억2500만크로네(DKK, 약 1900억원) 증가했다.

DSV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은 1036억6300만크로네(약 21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794억9700만크로네)에 견줘 30% 늘었다. 환율 변동 효과와 DB쉥커의 영향을 제외하면 3.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억8500만크로네(약 1조8000억원) 51억6800만크로네(약 1조800억원)로, 11% 1% 증가했다. DB쉥커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소폭(0.1%)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포워딩(해상·항공)은 해운 물동량 증가와 단위당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수요 변동이 심화됐지만 DB쉥커의 편입으로 성장을 꾀했다. 해상·항공 부문의 6개월간 매출액은 605억8300만크로네(약 12조6700억원)로 1년 전보다 28% 증가, 영업이익은 64억1000만크로네(약 1조3400억원)로 16% 증가했다.

DB쉥커의 화물이 더해지면서 해상·항공 모두 23%씩 취급량이 늘었다. 해상화물은 130만2900TEU에서 160만2900TEU로, 항공화물은 68만4300t에서 84만2700t으로 신장했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을 기존 19억5000만~21억5000만크로네로 유지하고, DB쉥커 통합 효과로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이 최대 6억크로네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 말까지 연간 90억크로네 수준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거란 전망이다.

스위스의 퀴네앤드나겔은 올해 첫 6개월 동안 물동량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이 기업은 상반기 125억스위스프랑(CHF, 약 20조72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억스위스프랑)에 견줘 8% 증가한 수치로,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은 약화했다. 영업이익(EBIT)은 7억4400만스위스프랑(약 1조2300억원), 순이익은 5억5500만스위스프랑(약 9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 실적인 7억7800만스위스프랑 5억7600만스위스프랑보다 4%씩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해상 포워딩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47억1100만스위스프랑(약 7조81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7% 감소한 3억6800만스위스프랑(약 6100억원)에 그쳤다. 특히 2분기엔 미 달러화가 뚜렷한 약세 국면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역성장한 1억5800만스위스프랑(약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6개월간 취급한 화물량은 214만TEU로, 1년 전(209만9000TEU)보다 늘었다.

항공 화물은 견실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6억4900만스위스프랑(약 6조500억원), 영업이익은 2억3000만스위스프랑(약 3800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8% 10% 증가했다. 물동량은 100만8000t에서 107만9000t으로 늘었다.

육상운송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에 견줘 각각 1% 29% 줄어든 17억5200만스위스프랑 4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 전반기 내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의 IMC로지스틱스와 통합했으며, 2분기 말 스페인 육상운송 전문기업 TDN을 인수해 유럽시장 물류망 강화를 모색했다.

미국계 포워더, 수익성 개선 골몰

미국계 주요 물류기업인 UPS와 CH로빈슨 모두 올해 1~6월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두 곳은 수익성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UPS는 상반기 내내 이어진 공급망·물류 사업의 부진이 그룹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매출 427억6700만달러(약 61조700억원), 영업이익(EBIT) 34억8800만달러(약 4조9800억원), 순이익 24억7000만달러(약 3조5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35억2400달러 35억5700만달러 25억2200만달러)보다 2%씩 역성장한 수치다.

해상·항공 포워딩을 담당하는 UPS서플라이체인솔루션은 6개월 동안 매출과 영업익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매출액은 17% 감소한 53억6600만달러(약 7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2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였다. UPS는 지난해 3분기 코요테로지스틱스 매각을 마친 뒤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세 변동에 따른 수요 둔화와 시장 운임 하락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운영 전반의 혁신과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2만명의 운영 인력을 감축하고 시설을 통폐합하는 등 2027년까지 연간 약 1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H로빈슨은 올해도 비용 최적화에 힘을 쏟았다. 이 회사는 상반기 유럽 육상운송 사업 매각, 해상 운임 인하, 트럭 운송의 유류 할증료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액이 81억8300만달러(약 11조68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88억9600만달러)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1년 전보다 영업비용을 6% 줄였으며 인건비를 8%, 평균 인력을 11% 감축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3억9300만달러(약 5600억원), 순이익은 31% 증가한 2억8800만달러(약 4100억원)의 성과를 냈다.

상반기 북미육상운송(NAST) 매출은 1년 전보다 3% 감소한 57억8700만달러(약 8조2600원)였으나, 트럭 운반 요율이 증가한 데다 거래량도 늘어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3억800만달러(약 4400억원)로 집계됐다. 글로벌포워딩 부문은 해상 서비스 운임 하락으로 매출이 12% 감소한 15억7300만달러(약 2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30% 증가한 94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CH로빈슨 데이브 보즈먼 대표(CEO)는 “2024년부터 6개 분기 연속 효율 중심 운영(Lean)을 실행한 결과 시장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변화의 초기 단계지만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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