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북유럽 운임이 4주 연속 2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7월1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79달러로, 전주 2099달러 대비 1%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전월 평균치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7월 북유럽 평균 운임은 2093달러를 기록, 전달 평균인 1844달러와 비교해 13.5% 올랐다. 5월 평균 운임인 1305달러와 비교하면 60.4%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전주 2667달러 대비 5.2% 내린 2528달러로, 6주 연속 하락했다. 7월 3주 평균 운임은 2688달러로, 6월 3135달러보다 14.3% 하락했다. 선사들이 북유럽에 취항 중인 2만TEU급 선박을 아프리카항로에 배치하며 공급 부담이 완화된 게 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중해는 공급 과잉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발 운임(KCCI)은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7월21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410달러를 기록, 전주 3285달러 대비 3.8% 올랐다. 5월 말 2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뒤 3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3주 평균 운임은 3320달러로, 6월 평균 2661달러보다 2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3802달러로 집계됐다. 7월 3주 평균 운임은 3914달러로, 전달 평균 4215달러보다 7.1% 하락했다.
물동량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5년 4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164만2200TEU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 지역은 4월 한 달간 전년 대비 4.5% 늘어난 20만TEU의 컨테이너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중국 역시 9.1% 증가한 128만5900TEU를 기록,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도 7.6% 늘어난 15만6100TEU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HMM과 프랑스 CMA CGM의 항만 터미널 확충 소식도 눈길을 끈다. HMM은 스페인에서 운영 중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을 확장 개발해 처리 능력을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인프라 확충은 유럽항로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터미널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투자 금액은 1억5000만유로(약 2400억원)이며, HMM은 이 중 3500만유로(약 56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대 주주인 프랑스 CMA CGM과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HMM은 이번 확장 개발을 계기로 2028년까지 처리 능력을 210만TEU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의 항만 인프라 재건 소식도 들린다. 우크라이나항만청은 4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해 전쟁으로 파괴된 항만 시설을 복구하고, 핵심 물류거점을 현대화한다고 밝혔다. 항만, 철도, 도로 등의 시설 복구에 1억달러 이상을, 곡물 터미널 구축에 2억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항만청은 터미널 구축을 계기로 연간 900만t의 곡물을 처리하는 한편, 포스트파나막스급 선박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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