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시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운임은 바닥권을 지속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1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1만7700TEU에 견줘 2%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1% 감소한 10만1800TEU, 수입화물은 소폭(0.1%) 늘어난 19만46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7% 감소한 1만51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한중항로 물동량이 감소세를 띤 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14%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이 항로 수송 실적은 올해 들어 1월 2%, 2월 8%, 3월 1%, 4월 3% 등 비교적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다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5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42.9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 46.3만t에서 7% 감소했다. 특히 합성수지(레진) 물동량은 지난해 5월 39만t에서 올해 5월 30.4만t으로 22% 급감했다.
선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해운 시황이 하락세를 띠는 데다 국내 수요도 함께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물동량 부진이 표면화하는 모습”이라며 “미중 관세 전쟁발 시황 상승을 기대했지만 5월에 반짝 호조를 보인 뒤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운임도 내리막길 행보를 걷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137달러를 기록, 전달의 144달러에서 5% 하락했다. 올해 들어 수입 운임은 1~2월 137~138달러대를 유지하다 4월과 5월 144달러대로 올랐지만 3개월 만에 다시 130달러대로 떨어졌다. 수입항로 주간 운임은 6월 셋째주(20일) 136달러를 기록, 최근 2년간 최저치를 찍었다. 이전 최저치는 2023년 7월 마지막주의 131달러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6월 4주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7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1년 전 같은 달의 46달러와도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24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주간 운임은 5월 넷째주(26일)부터 6월 셋째주(16일)까지 46달러를 이어가다 소폭 올랐다.
KCCI엔 상반기 동안 적용되는 저유황할증료(LSS) 90달러가 포함돼 있어 기본운임은 사실상 마이너스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하반기 LSS를 상반기보다 20달러 낮은 70달러로 정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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