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진입한 중남미항로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선사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운임이 전월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남미 동안은 브라질 항만 혼잡, 컨테이너 장비와 선복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운임이 크게 올랐다.
선사 관계자는 “관세 유예 이후 선사들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북미로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공급이 줄면서 운임이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6월20일 발표한 상하이발 남미 동안(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459달러를 기록, 전주 4724달러 대비 15.6% 상승하며 7주 연속 올랐다. 3월 중순 2000달러를 밑돈 이후 두 달간 1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한 운임은 5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미 동안 운임이 5000달러를 넘어선 건 연초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6월 3주 평균 운임은 4714달러를 기록, 5월 평균인 1982달러와 비교해 2.4배(137.8%) 급등했다.
남미 서안(만사니요)은 전주 3714달러에서 31.2% 떨어진 2555달러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6월 3주 평균 운임은 3617달러를 기록, 5월 평균인 2342달러와 비교해 54.4% 올랐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동안은 6주 연속 상승한 반면, 서안은 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6월23일 기준 부산발 중남미 동안행 운임은 FEU당 4841달러를 기록했다. 6월 4주 평균 운임은 3674달러로, 전달 평균(1901달러)보다 9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안행 운임은 FEU당 3978달러로 집계됐다. 6월 4주 평균 운임은 3789달러로, 5월 평균 1844달러보다 105.5% 올랐다.
물동량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멕시코를 제외한 칠레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등의 물동량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5만TEU 대비 14.4% 증가한 28만6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12.9% 늘어난 20만TEU, 수입은 17.3% 증가한 8만60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는 전년 대비 19.4% 감소한 6만9000TEU였다, 반면, 2위 칠레는 52.5% 증가한 5만6300TEU, 3위 브라질은 78.6% 급증한 2만6000TEU를 기록했다. 이 밖에 4위 페루는 49.7% 늘어난 2만5000TEU, 5위 콜롬비아는 29.5% 증가한 2만3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