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 조치 영향으로 급등했던 운임이 선복량 증가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최근 크게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6월20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772달러를 기록, 전주 4120달러 대비 32.7% 급락하며 2주 연속 떨어졌다. 2주 전 5606달러와 비교하면 50.6% 하락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상호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하면서 6월 초 5600달러 선까지 급등한 운임은 공급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3주 평균 운임은 4166달러를 기록, 지난 5월 평균인 3471달러와 비교해 20%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5352달러를 기록, 전주 6745달러 대비 20.7% 내리며 2주 연속 떨어졌다. 6월 3주 평균 운임은 6345달러로, 전월 평균인 4482달러에 견줘 41.6% 상승했다.
한국발 북미항로 해상운임(KCCI)은 전달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6월23일 기준 부산발 북미 서안행 운임은 FEU당 3963달러를 기록, 전주 4921달러 대비 19.5%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6월 4주 평균 운임은 4522달러로, 지난달 평균(2829달러)보다 59.8%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행 운임은 FEU당 6195달러로 집계됐다. 6월 평균 운임은 5953달러로, 전월 평균 3861달러보다 54.2% 상승했다.
선사들의 서비스 개설도 눈길을 끈다. 국적선사 고려해운은 40년 만에 북미 노선 운영을 재개했다. 고려해운은 6월 말부터 싱가포르 씨리드쉬핑, 대만 TS라인이 공동운항하는 아시아-미국서안(AWC) 서비스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씨리드가 3척, TS라인이 2척, 고려해운이 1척을 각각 배선한다.
고려해운은 자체적으로 노선 이름을 아시아퍼시픽익스프레스(APX)로 변경하고, 6600TEU급 <케이엠티씨문드라>(KMTC MUNDRA)호를 투입한다. 기항지는 칭다오-상하이-닝보-부산-롱비치-칭다오 순이며, 6월29일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라신>호부터 집화 영업을 시작했다.
중국 선사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라인)은 중국과 북미 서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다시 열었다. CU라인은 6월부터 아시아-북미서안 서비스인 ‘TP1’을 재개해 북미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TP1의 기항지는 서커우-닝보-칭다오-롱비치-서커우 순이다. 이 밖에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6월24일부터 중국과 우리나라, 북미 서안을 연결하는 ‘WC6’ 서비스를 개시했다.
선사들의 서비스 확대에 북미 서안 선복량은 크게 늘었다. 외신에 따르면 6월 북미 서안의 총 선복량은 127만TEU를 기록,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임시결항한 선복량은 11만3000TEU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북미 수출항로 물동량은 1년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50만TEU였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70만5000TEU로 전체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2위 베트남은 39% 폭증한 22만TEU, 3위 우리나라는 4% 늘어난 20만6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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