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해상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멕시코 물동량은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멕시코가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북미 생산 거점으로 부각되며 자동차부품과 금형 등의 화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22만4600TEU 대비 8.7% 늘어난 24만41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17.1% 증가한 17만7700TEU인 반면, 수입은 8.8% 감소한 6만6400TEU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가 전년 대비 19.7% 급증한 8만7300TEU를 기록했다. 반면, 2위 칠레는 9.2% 감소한 3만9600TEU였다. 3위 브라질은 13.3% 늘어난 2만600TEU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멕시코에 이어 이달엔 브라질로 향하는 화물이 크게 늘었다. 특히 브라질에 위치한 국내 대기업 공장에서 재고가 줄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현상은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급이 늘면서 운임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8월16일자 상하이발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730달러로, 전주 7987달러와 비교해 3.2% 내리며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 달 전 운임인 8212달러와 비교하면 5.9% 하락한 수치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8월19일자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8441달러 대비 3.1% 하락한 8181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남미 서안행 운임도 5460달러에서 6.7% 떨어진 5093달러를 기록했다. 동안과 서안 모두 6주 연속 하락했다. 한 달 전 9179달러 6870달러와 비교해 동안은 10.9%, 서안은 25.9% 급락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한국발 브라질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TEU당 7200~8250달러로, 전월 8300~950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운임이 하락 전환하자 일부 선사는 운임 회복에 나섰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8월28일부로 우리나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멕시코, 남미 서안으로 가는 화물에 운임인상(GRI)을 단행한다. 인상 폭은 20피트, 40피트 모두 2000달러다.
한편, 가뭄으로 통항이 제한됐던 파나마운하는 우기를 맞으며 정상화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나마운하청(ACP)은 수원이 되는 가툰 호수의 현재 수위와 향후 예측에 근거해 최근 갑문의 흡수 제한을 49피트(14.94m)로 완화했다.
ACP는 일일 통항량을 7월 32척에서 34척까지 확대한 데 이어 이달엔 35척으로 늘렸다. 지난해 말 22척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수치다. ACP는 “가툰 호수의 수위를 계속 감시하고 있으며 향후 흘수 제한과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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