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달 새 3척의 선박이 화재 사고를 입었고 2척의 선박이 화물을 유실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 선사 양밍해운의 6589TEU급 선박 <와이엠모빌리티>(YM MOBILITY)호와 스위스 MSC의 2826TEU급 <케이프타운3>(MSC CAPETOWN III)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와이엠모빌리티>는 지난 9일 중국 닝보항에서 화재 사고를 당했다. 양밍해운은 사고 직후 승무원과 현장 인원은 모두 무사하다고 전하면서 “전문가가 사고를 조사 중이며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화재사고로 150만~950만달러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선박은 양밍해운과 우리나라 HMM,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결성한 디얼라이언스(TA)의 아시아-중동 노선인 CGX를 운항 중이다. 기항지는 상하이-닝보-샤먼-서커우-포트클랑-제벨알리-하마드-움카스르-하마드-제벨알리-싱가포르-상하이 순이다.
MSC의 <케이프타운3>호는 지난 11일 스리랑카 콜롬보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다 화물에 불이 붙는 사고를 입었다. 당시 이 선박은 콜롬보항 자야컨테이너터미널(JCT)에서 컨테이너 995개를 내리고 880개를 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화물에서 불이 나고 잠시 후 폭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리랑카항만당국(SLPA)의 케이스 버나드 회장은 “모든 운영 직원과 승무원은 배에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전하면서 “조만간 사고 조사를 시작해 종합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거고 보험사들도 자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선박은 동남아-동아프리카항로인 다르에스살람익스프레스를 취항 중으로, 케냐 탄자니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를 연결한다.
아직까지 두 선박 모두 화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폭발이 동반한 것에 미뤄 위험화물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밍은 예비조사에서 위험화물을 적재한 컨테이너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불이 난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를 대체해 사용되는 냉동 컨테이너로, 전원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사국(MSA)은 선사에게 위험화물 수송을 안전하게 진행하도록 협조를 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MSC 선박 조사를 맡은 SLPA는 폭발이 일어난 60개의 컨테이너 중에 위험화물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7월19일 인도 카르나르에서 약 50해리(93km)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덴마크 머스크의 5920TEU급 컨테이너선 <머스크프랑크푸르트>(MAERSK FRANKFURT)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원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CMA CGM의 1만3200TEU급 컨테이너선 <벨렘>(CMA CGM Belem)호는 8월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리처즈베이를 지나다 악천후를 만나 컨테이너화물 99개를 잃어버리는 사고를 냈다. 선박은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항에 입항해 나머지 화물의 손상 여부를 체크하고 화물 적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프랑스 선사는 지난 7월12일 1만8000TEU급 <벤자민프랭클린>(CMA CGM Benjamin Franklin)호가 남아공 해상에서 44개의 화물을 유실하는 사고를 낸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비슷한 유형의 사고를 신고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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