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상반기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운임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띤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선사들은 6월부터 터미널조작료(THC)를 수출항로 기본운임에서 분리해 징수하면서 채산성을 개선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0만3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6만5600TEU에서 14.3%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11% 늘어난 9만8200TEU, 수입화물은 13% 늘어난 18만90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61% 급증한 1만6400TEU를 각각 기록했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성장하는 호조를 띠었다. 특히 1월 15%, 4월 11%, 5월 19%, 6월 14% 등 6개월 중 4개월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신고했다.
상반기 물동량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6월 물동량은 173만2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3만3400TEU에서 10% 성장했다. 수출물동량은 8% 성장한 57만1700TEU, 수입물동량은 9% 늘어난 106만1700TEU, 피더화물은 27% 증가한 9만9500TEU였다.
주요 수출 화물인 합성수지(레진) 물동량도 신장세를 띠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레진 물동량은 217만t으로, 지난해 212만t에서 3% 성장했다.
물동량 강세에도 운임은 부진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8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7달러에서 81% 급락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달러를 넘어섰던 이 항로 운임은 이후 급락해 지난해 8월 말부터 30달러대에서 횡보를 거듭했다.
올해 5월부터 홍해 사태를 배경으로 한 원양항로 활황세가 한중항로에도 조금씩 활기를 불어 넣고 있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5월 40달러대로 소폭 상승한 뒤 7월에 51달러로 추가 상승했다. 7월22일자 주간 KCCI는 53달러를 찍었다.
수입 운임도 보합세 수준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TEU당 157달러를 기록, 1년 전 181달러에 견줘 13% 하락했다. 컨테이너 장비난이 현실화하면서 동남아항로 운임이 2배 이상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월 평균 운임은 6월에 16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6월의 181달러 이후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가 7월 들어 다시 16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주간 운임은 6월28일 172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약세로 전환해 7월19일 현재 165달러로 내려 앉았다.
다만 선사들은 수출항로에서 기본운임과 함께 징수하던 THC를 분리 징수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전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회원사는 6월15일부터 일반 화주에게 부과하는 THC 금액을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는 한편 기본운임에서 분리했다. 7월부터는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대형 화주에도 이 같은 THC 부과 방식을 도입했다. THC는 운임지수의 집계에 반영되지 않아 이번 분리 징수가 KCCI 흐름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선사 관계자는 “기본운임은 비록 동남아항로에 비해 인상률이 저조하지만 THC를 별도로 부과하면서 전체적으로 70~80달러가량 운임이 인상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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