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사태 장기화로 선사들의 희망봉 우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항로는 주요 항만에서 발생한 파업으로 물류 적체가 극심한 상황이다.
독일 주요 항만인 함부르크항, 브레멘 등에선 1만2000명의 인력이 항만연합과의 임금 협상 불발을 이유로 최대 48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하면서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 사측은 노조에 임금 인상을 반영한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노조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추가 파업이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항만 노동자들이 근로 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실시했다.
선사 관계자는 “선박의 희망봉 경유로 선사들의 정시운항률이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까지 발생하면서 물류 혼잡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운임은 하락 전환했지만 5000달러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19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5051달러와 비교해 1% 내리며 12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다만, 한 달 전 4179달러와 비교하면 19.6% 올랐다. 같은 기간 지중해 역시 5361달러를 기록, 전주 5424달러에서 1.2% 떨어졌다. 전달 4848달러에 비해선 10.6% 인상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7월22일 현재 FEU당 8525달러를 기록, 전주 8430달러 대비 1.1% 오르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6549달러와 비교하면 30.2% 급등한 수치다. 반면, 지중해는 전주 7875달러 대비 1.7% 하락한 7742달러에 그치며 16주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모처럼 하락세를 띠었지만 전월 6549달러와 비교하면 18.2% 높은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TEU당 3328~6327달러로, 전월 3123~4190달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4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4% 늘어난 150만8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117만3000TEU, 동남아시아는 1.8% 증가한 19만1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6.4% 줄어든 14만4000TEU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유럽발 아시아(유럽수입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52만9000TEU였다. 중화권 지역이 8.1% 감소한 25만4000TEU에 그쳤다. 동북아시아는 2% 증가한 11만8000TEU, 동남아시아는 1.1% 늘어난 15만7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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