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북미항로는 선사들의 공급 러시가 본격화하면서 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안은 공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운임 하락 폭이 동안에 비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동안 운임은 1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하락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게 선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2분기 서안의 평균 화물적재율(소석률)은 100%에 달했지만 공급이 확대되면서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선적이월(롤오버)이 지속됐지만 최근 투입 선박이 늘면서 소석률이 떨어졌다. 다만, 동안은 서안에 비해 공급이 덜 늘면서 선복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의 서비스 러시는 비교적 선대 투입이 용이한 서안에 집중됐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중국 닝보와 미국 로스앨젤레스(LA)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 ‘ZX2’ 서비스를 이달 개시했다. 싱가포르 시리드쉬핑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출발해 미주 서안 롱비치를 주 1항차로 연결하는 아시아-미서안(AWC)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이 밖에 중국 코스코와 홍콩 OOCL은 북미서안에 컨테이너선을 추가 배선하는 등 선복을 크게 늘렸다.
운임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7월19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124달러 975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안은 전주 7654달러와 비교해 6.9% 하락했으며, 동안은 9881달러 대비 1.3% 내렸다. 서안과 동안 모두 2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한 달 전인 6906달러 7993달러에 견줘 서안은 3.2%, 동안은 22% 높은 상황이다.
한국발 북미 서안행 운임도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7월22일 현재 북미 서안행 운임은 전주 7692달러에서 3.8% 내린 739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 6422달러와 비교하면 15.2% 오르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안행은 전주 9731달러에서 9760달러로 0.3% 상승하며 1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 7552달러 대비 29.2% 인상된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FEU당 5995~8200달러로, 전월 5200~8100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수요도 강한 편이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6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69만TEU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97만1000TEU, 2위 한국은 35% 급증한 20만7000TEU, 3위 베트남은 7% 증가한 15만7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4위 대만은 8% 증가한 8만5000TEU, 5위 인도는 27% 늘어난 7만6000TEU였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7% 증가한 27만8000TEU, 2위 기계류가 19% 늘어난 19만TEU, 3위 플라스틱이 16% 증가한 17만1000TEU였다.
2024년 상반기(1~6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949만TEU였다. 1위 중국이 15% 증가한 534만TEU, 2위 한국이 26% 증가한 118만TEU, 3위 베트남이 24% 증가한 90만3000TEU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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