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09:06

‘머스크와 반대행보’…부산항 노선 늘리는 스위스 MSC

부산 거점 유럽·美서안 '펜듈럼항로' 출범
 

 

2M 해체를 앞둔 MSC가 부산항을 거점으로 하는 노선 확대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같은 2M 회원이었다가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손 잡은 뒤 부산항을 유럽항로에서 제외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는 덴마크 머스크와 정반대 행보다.

MSC는 2만TEU에 가까운 컨테이너선을 배선해 부산을 거점으로 북유럽과 미국 서안을 잇는 펜듈럼(시계추) 서비스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유럽 노선인 스완과 아시아-미 서안 노선인 센토사가 스완-센토사(Swan-Sentosa) 서비스로 개편됐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8000~1만94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이 배정돼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출발해 영국 벨기에 독일 폴란드 등을 들른 뒤 부산항으로 돌아와 미국 서안 항만을 순회한다. 주 평균 선복량은 1만5100TEU다. 

전체 운항 일정은 부산-칭다오-닝보-상하이-옌톈-탄중펠레파스-펠릭스토-안트베르펜(앤트워프)-함부르크-그단스크(폴란드)-그디니아(폴란드)-클라이페다(리투아니아)-브레머하펜-앤트워프-싱가포르-램차방-붕따우-부산-롱비치-오클랜드-부산 순이다. 전체 운항 기간이 20주에 이르는 장거리 항로다. 부산항 이용 터미널은 PNIT(부산신항국제터미널)다.

중국 항만이 유럽 노선 행선지 명단에만 들어간 것과 달리 부산항은 유럽과 미 서안 노선 양쪽에서 모두 거점 역할을 한다. 당초 우리나라를 들르지 않던 스완 서비스에 부산이 새롭게 포함되는 셈이다.

미주 노선(센토사)에선 종전처럼 부산이 아시아 지역 마지막 항만 기능을 한다. 마지막 항만은 남아 있는 화물칸을 모두 채우는 역할로, 운송 수요가 강한 항만에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아울러 MSC는 신항로 개설로 그동안 환적 방식으로 운영하던 부산-폴란드 구간을 직항로로 전환하게 됐다. 부산-리투아니아 간 노선은 주 2편으로 늘어난다.

스완-센토사 서비스는 아시아-유럽 구간은 지난 2일 중국 칭다오항을 출항한 1만2200TEU급 <엠에스씨스베바>(MSC SVEVA)호, 아시아-미 서안 구간은 지난 18일 부산을 출항한 1만5000TEU급 <엠에스씨버고>(MSC VIRGO·사진)호부터 시작됐다.

스완-센토사가 개설되면서 그동안 센토사 서비스와 묶어서 펜듈럼 방식으로 운항했던 중국-인도 노선 시크라(Shikra) 서비스는 8월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수출 노선에서 칭다오-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콜롬보-문드라-카라치-나바셰바를 취항한다. 

부산항 거점 단독노선 5편 취항

MSC는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2M 해체에 대비해 부산항 노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완-센토사 서비스를 포함해 총 5편의 부산항 노선이 새롭게 출범한다.

이달 들어 브라질 노선인 카리오카를 개설하고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던 카구야 서비스를 한일 셔틀 노선으로 개편한다.

카리오카(Carioca) 서비스는 6200~8500TEU급 컨테이너선 13척을 배선해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리우데자네이루-파라나과-이타포아-산투스-이타과이-콜롬보-싱가포르-부산을 순회한다. 8400TEU급 <엠에스씨라니아>(MSC RANIA)호가 지난 21일 부산항에서 첫 취항에 나섰다.

카구야 서비스는 고베-오사카-하카타-부산-고베 등의 한일 간을 왕복 운항한다. 이 항로엔 3000TEU급 선박 <엠에스씨릴로3>(MSC Lilou III)호가 투입된다. 

아울러 MSC는 우리나라 부산항과 남중국 멕시코를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 달리아(Dahlia)를 8월에 시작한다. 이 노선엔 5000~6000TEU급 선박이 운항한다. 척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항지는 부산-만사니요-라사로카르데나스-서커우-샤먼-상하이-부산 순이다. 8월5일 부산에서 출항하는 2400TEU급 <엠에스씨소미아3>(MSC SOMYA III )호부터 시작된다.

달리아 개설로 MSC의 아시아-멕시코 서안 간 컨테이너선 항로는 안데스 아즈텍 잉카 멕시카스 산타나와 함께 6편으로 늘어난다. 

앞서 5월부터 부산-멕시코-카리브해 노선인 산타나 서비스를 엘살바도르와 브라질까지 확장했다. 바뀐 기항지는 옌톈-닝보-상하이-칭다오-부산-만사니요(멕시코)-크리스토발-쿠세두-살바도르-이타과이-파라나과-산투스-옌톈 순이다. 1만3000~1만5000TEU급 선박 13척이 운항한다. 항로가 길어지면서 운항 선박이 기존 11척에서 2척 늘어났다. (해사물류통계 ‘MSC 부산항 거점 신항로 개설 현황’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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