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재작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14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선사들의 자구적인 공급 조절 노력과 안정적인 물량이 뒷받침된 게 운임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6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11달러로, 전달 대비 146달러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6월(264달러)에 견줘 5.5배 가까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단위로 보면 4월 둘째주(12일)부터 8주 연속 오르막길을 걷다가 6월 둘째주(14일) 들어 소폭 꺾였으나 여전히 1400달러대를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둘째주 운임은 전주 대비 58달러 하락한 1382달러로 집계됐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 행보를 이어갔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6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월 대비 558달러 하락한 1850달러로 집계됐다.
수급 불균형이 점차 개선되면서 호주항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적체 상황도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심각한 혼잡을 야기했던 컨테이너 장비난이 해소됐고, 오랜 기간 이월(롤오버)된 물량도 순차적으로 선적하고 있다고 주요 선사들은 말했다.
한동안 급증했던 물동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선사들은 물량 확보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주요 선사들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대체로 만선을 기록했다.
지난달 호주항로 물동량은 두 자릿수 역신장하며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17.4% 후퇴한 2만7700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26.0% 12.6% 줄어든 8900TEU 1만8700TEU를 나타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11.3% 역신장한 2만1800TEU였고, 뉴질랜드는 5.6% 후퇴한 5600TEU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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