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가 전례 없는 활황세를 보였던 코로나19 특수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발 운임은 지난달보다 무려 2000달러 가까이 급등하며 8000달러대를 돌파했다.
6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2021년(약 9200달러) 수준엔 미치지 못하지만, 또다른 팬데믹 특수 기간이었던 2022년(약 7400달러)에 견줘 9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 둘째주(14일)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263달러로, 전주 대비 327달러 올랐다. 6월 첫째주 500달러 이상 오른 7936달러를 기록한 뒤 둘째주에 8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주단위로 보면 13주, 월별로는 4개월 연속 운임이 인상됐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화주와 선사 간 하반기 장기계약을 앞두고 있어 운임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팬데믹 이후 해운 불황을 우려해 계약운임을 낮게 측정했던 선사들이 그간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외국 선사 관계자는 “장기운송계약을 앞두고 폭풍전야 속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워낙 시황 자체가 변동성이 크다 보니, 본사에서도 아직까지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계속된 수급 불균형도 운임 상승세의 배경이 됐다. 수요는 홍해 사태 장기화 여파로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면서 재고를 장기간 확보하려는 화주들의 움직임에 계속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공급은 주요 선사들의 선박 재배치에 따른 선대 규모 축소로 일정 부분 감소했다. 다만 수요 증가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선사들은 추가 선대를 투입하는 등 일정 부분 공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급 편차의 또다른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화주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선복 부족 문제다. 일각에선 선사들이 공급이 부족해지자 스폿(현물) 운임이 높은 순에 따라 차등적으로 선복을 할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18만1000TEU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5월(13만7300TEU)에 견줘 31.7%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은 57.4% 오른 14만100TEU를 낸 반면 수입은 15.7% 후퇴한 4만1000TEU로 집계됐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화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5.7% 역신장한 9만9900TEU였다. 특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4개 주요 지역 물동량은 20% 넘는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편 파나마운하 일일 선박 통항량이 내달부터 2척 더 추가된다. 파나마운하청(ACP)에 따르면 지난 6월13일(현지시간) 기준 현재 32척의 통항 가능 선박을 7월22일부터 34척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가툰 호수 수량이 계속 회복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AP통신은 파나마운하청 연구원 말을 인용해 오는 9월 말에서 10월초쯤이면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전했다.
선사 서비스 소식으론 스위스 MSC가 내달부터 단독으로 선박을 투입해 아시아와 남미 동안을 잇는 ‘카리오카(Carioca) 서비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기존에 2M 차원에서 운영되는 이파네마와 산타나 서비스를 보완하는 한편 우리나라와 중국, 브라질 남부 지역 간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기항지는 부산-상해-닝보-서커우-싱가포르-리우데자네이루-파라나과-이타포아-산토스-이타과이-콜롬보-싱가포르-부산 순이다. 오는 7월19일 7800TEU급 <엠에스씨요코하마>(MSC YOKOHAMA)호가 부산항에서 첫 취항에 나선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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