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항만에서 혼잡이 지속되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5개월 연속 50%대에 머물렀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54.6%에서 2.5%포인트(p) 떨어진 52.1%를 기록했다. 선박 2척 중 1척이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홍해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들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1개월 만에 60%대가 붕괴된 이후 5개월 연속 50%대를 맴돌고 있다. 5월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경우 2022년 9월 이후 20개월 만에 50%대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홍해 뱃길이 막히고 주요 항만에서 혼잡이 나타나면서 선사들은 선박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상하이, 칭다오와 싱가포르, 포트클랑 등 주요 항만에서 혼잡이 심화되면서 선박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인텔리전스는 “평균 정시 운항률이 전년 대비 12.1%p 떨어졌는데, 이는 2024년 1월 대비 0.6%p 높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3곳 중 11곳 약속이행률 악화
홍해 사태가 지속되면서 조사에 참여한 선사 13곳 중 11곳의 운항 성적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선사 13곳 모두 정해진 일정을 지킨 비율이 60%에 도달하지 못해 운항 지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4월 제때 스케줄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선사는 대만 완하이라인이었다. 완하이라인은 전월 대비 0.7%p 하락한 59%의 정시 운항률을 기록,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3위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5위 대만 양밍해운은 각각 51.9% 50.2%를 기록, 가까스로 5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선두권을 지켰던 유럽계 선사들도 성적 하락을 맛봤다.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는 각각 전월 대비 3.4%p 5%p 하락한 50% 48.8%에 그치며 6위와 9위에 각각 자리했다.
우리나라 HMM은 전월 대비 5.5%p 하락한 44.8%를 기록, 12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전월 대비 11.9% 후퇴한 44.2%를 기록, 선사들 중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일본 ONE, 싱가포르 PIL도 전월에 비해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2위 에버그린의 선박이 제때 도착한 비율은 전월 대비 1.4%p 늘어난 53.2%로 상승세를 보였다. 4위 프랑스 CMA CGM도 전월 대비 1.5%p 상승한 51.3%를 기록, 에버그린과 함께 정시 운항률이 올랐다.
지연 도착시간은 3개월 연속 개선
선박 지연 도착시간은 3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올해 4월 선사들의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4.74일로 전월 5.06일 대비 0.32일 줄어들며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4일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4.34일과 비교하면 0.4일 늘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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