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스웨덴 자동차선사인 왈레니우윌헬름센이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선단을 12척으로 늘렸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소형차 93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 4척을 중국 초상국(차이나머천트) 그룹 자회사인 진링(金陵) 조선소에 추가 발주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길이 228m, 폭 38m로, 기존 벙커C유(선박용 중유) 외에 대체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아울러 암모니아 연료 상용화에 대비해 이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설계(암모니아 레디)도 적용된다.
선사는 신조선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앞서 발주된 8척의 가격대인 척당 1억750만달러로 추정했다. 납기는 2027년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다.
이로써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셰이퍼클라스라고 부르는 9300대급 자동차선 발주량을 총 12척으로 늘렸다. 전체 선가는 12억9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선사는 앞서 지난해 8월 동형선을 최대 12척 신조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같은 해 10월과 올해 2월 진링조선에 각각 4척씩 신조선을 발주한 바 있다. 신조선 시리즈는 2026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옵션 4척이 남아 있어 발주량은 최대 16척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선사 측은 옵션 설정을 두고 “지난해 8월 (12척 도입) 발표보다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확대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실제로 옵션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현재 자동차선과 로로선(화물차로 하역하는 선박) 125척을 운항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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