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가 낀 5월에도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호주항로 기항 선사들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시행 등 자구적인 공급 조절 노력에 컨테이너 장비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심각한 혼잡을 보였던 현지 항만 상황은 장비난이 해소되면서 점차 안정화 추세를 밟아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다만 예상 외로 계속 상승하는 수요 대비 공급 규모가 축소되면서 운임도 세 달만에 다시 1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 둘째주(17일)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59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첫째주(10일) 1169달러를 기록, 1000달러대를 재돌파하는 등 지난달 첫째주(3일)부터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5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118달러 오른 1794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기준 1000~1500달러 수준으로 전달보다 200달러 가량 인상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쪽 내수 시장이 불황이고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 보니, 최근 들어 물량을 계속 내보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또 미국 대선 이후 실시될 대중 관세 인상에 앞서 중국이 수출 물품에 대한 저가 공세를 이어가면서 수요 증가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호주항로 물동량은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4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3만2000TEU를 기록했고, 2019년 같은 시기보다 소폭(1.0%) 올랐다.
수출과 수입은 명암이 엇갈렸다. 수출은 89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26.0% 감소한 반면 수입은 2만3100TEU로 4.3% 증가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10.8% 역신장한 2만3700TEU에 그친 반면 뉴질랜드는 37.7% 성장한 6300TEU를 기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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