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컨테이너선사인 양밍해운은 장기 임차해서 운항하던 네오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3척의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주는 파나마에 본사를 둔 사이프레스마리타임(파나마)과 파라이소쉬핑, 싱가포르 IS컨테이너다. 이들 기업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의 선주 사업 자회사인 쇼에이기센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추정된다.
거래 금액은 최소 2억8700만달러(약 3900억원)에서 최대 2억9700만달러(약 4030억원)라고 대만 선사는 전했다. 척당 9570만~9900만달러 수준인 셈이다.
선명이나 선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선주사에 미뤄 매입한 선박은 양밍해운이 2021년께 이마바리조선소에서 인도받은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로 파악된다.
양밍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쇼에이기센에서 10년간 나용선(선체 임차)하는 방식으로 동형선 9척을 도입했다. 탈황장치(스크러버)와 BWTS(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을 장착한 컨테이너선단은 부산과 캐나다 밴쿠버, 미국 터코마항을 잇는 노선 등을 취항 중이다.
이 가운데 사이프레스마리타임은 ▲<와이엠투게더>(YM TOGETHER, 2021년 건조) ▲<와이엠스론>(YM THRONE) ▲<와이엠트릴리언>(YM TRILLION, 이상 2022년 건조) 3척을 소유하고 있다.
또 파라이소쉬핑은 ▲<와이엠톱모스트>(YM TOPMOST) ▲<와이엠트래블>(YM TRAVEL, 이상 2021년 건조) 2척, IS컨테이너는 ▲<와이엠트러스트>(YM TRUST, 2021년 건조) ▲<와이엠트로피>(YM TROPHY, 2022년 건조) 2척을 각각 보유 중이다.
대만 선사는 세 곳에서 보유한 7척의 선단 중 2021년 건조돼 올해로 용선 기간이 3년차에 접어든 선박을 대상으로 구매 옵션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선사는 지난해 8월에도 2018년 지어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의 구매 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양밍은 이와 별도로 대만 최초로 LNG를 사용할 수 있는 2중 연료 엔진을 장착한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우리나라 HD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이 선박은 양밍 선단 중 최대 규모로 2026년 인도될 예정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 운항 선대는 94척 70만7000TEU로, 세계 10위에 올라 있다. 발주 잔량은 5척 7만7000TEU로, 세계 10대 선사 중 가장 적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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