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물류 분야 IT 전문기업인 케이엘넷이 3년 만에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아들였다. 케이엘넷은 지난달 29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정(
위 사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케이엘넷은 이로써 전기정 정지원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 회사에 전문경영인(CEO)이 취임한 건 지난 2021년 3월 강범구 전 대표이사 퇴임 이후 3년 만이다.
196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전기정 신임 대표는 천안북일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1988년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 수산정책과장 재정기획관 해운물류국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까지 위동항운 대표이사와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을 지냈다.
케이엘넷은 또 이날 임기가 만료된 박상준 사외이사와 박수만 감사를 재선임했다. 이사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3월28일까지 3년이다.
케이엘넷은 지난해 견실한 이익 성장을 거뒀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3년 한 해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74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각각 거뒀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씩 성장했다. 지난 2022년엔 매출액 464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순이익 73억원을 각각 냈다.
사업부문별로, EDI(전자문서중계)를 서비스하는 전자물류사업은 9% 늘어난 246억원의 매출액과 20% 급증한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도 해상 특송 증가로 외형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I(정보시스템구축)사업은 매출액 76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17%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25% 늘어났다. 정부기관의 사업 축소, 사업 이월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M(정보시스템관리)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 늘어난 142억원, 62% 감소한 4억원이었다.
케이엘넷은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주당 80원, 총 17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주주총회 결의 후 한 달 이내에 일괄 지급된다.
정지원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경제 성장률 둔화와 세계적인 통화 긴축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프리즘아라를 새롭게 서비스하고 성장시켰다”며 “물류 정보사업 공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EDI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만 물류 정보화 시스템인 포트미스를 구축해 항만 물류 정보화의 기반을 다져온 케이엘넷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겨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4월1일 오전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전기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지난 30년간 해운물류IT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자금융과 외국환결제서비스등 핀테크 기업의 교두보도 마련했지만 현재의 상황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의 새로운 과업과 방향을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물류업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IT 기술력 확보에 힘쓰는 한편 해운항만 분야를 넘어선 육상·철도·항공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물류IT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표명했다. 또 임직원의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더 나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선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임직원 포상도 함께 진행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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