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인 <거영썬>(KEOYOUNG SUN)호 전복 사고의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 타고 있다가 실종됐던 2명의 선원 중 한국인 선장의 시신이 21일 오전 배 안에서 수습됐다. 이로써 <거영썬> 사고로 사망한 선원 수는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이 선박엔 한국인 2명, 중국동포 1명, 인도네시아인 8명 등 총 11명이 승선해 있었다. 이 중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비롯해 9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은 실종된 상태다. 사고 직후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1등 기관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는 지난 18일 일본 히메지항을 출발해 우리나라 울산으로 가다 악천후를 만나 20일 새벽 2시5분께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六連)섬 앞바다에 닻을 내렸으나 5시간 후 전복됐다. 사고 당시 현장엔 초속 20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3.5m 높이의 파도가 친 것으로 관측됐다.
사고 선박에 실려 있는 980t가량의 아크릴산은 아직까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거영썬>호는 지난 1996년 7월 일본 사사키조선에서 건조된 27년 선령의 국적 케미컬탱크선으로, 내부식성이 강하고 무게가 가벼운 스테인리스강(SUS) 화물창 을 탑재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거영해운이 소유주다.
해양당국은 실종자 구조 작업이 마치는 대로 선체 인양과 사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양경찰청 김종욱 청장은 사고 선박 수색·구조에 협조한 일본 해상보안청에 감사 편지를 보내 마지막까지 실종 선원 수색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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