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소형차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을 현대글로비스에 임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6일 평택 국제터미널에서 열린 협약식엔 공사 김양수 사장(
사진 오른쪽)과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
사진 왼쪽),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선주사업 방식으로 신조한 선박을 선사 측에 임대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1만800CEU급 초대형 자동차선 12척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번 협약과 별도로 지난 연말 캐나다·홍콩 선주사인 시스팬에서 같은 선형의 신조선 6척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현재 운항 중이거나 발주된 자동차전용선 중 최대 규모로, EU 탄소배출거래제 등 매년 강화되는 해양 환경 규제에 대응해 LNG 이중연료 추진장치와 육상 전원 공급 설비를 장착한다.
해진공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 물류난 등이 발생할 경우 선주사업을 통해 선복을 공급하는 등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협약을 추진했다.
해수부와 공사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자동차운반선 공급 부족 문제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선복을 구하지 못해 자동차를 컨테이너박스에 실어 수출하는 상황에 내몰리자 국적 자동차선사, 중견 자동차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지원 대책을 협의한 바 있다.
이로써 해진공이 선주사업 방식으로 해운사에 지원하는 선박은 총 21척으로 늘어났다. 특히 저탄소 선박에 지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컨테이너선 12척, 화학제품운반선 5척 등 총 17척을 확보했다. 이 중 신조 중인 2척을 제외한 15척이 선사에 임대돼 운항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운반선을 확보하면서 해운사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업계 최대 규모인 총 28척의 LNG 연료 추진 자동차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공사 김양수 사장은 “금번 업무협약은 선·화주 간담회 개최 만 1년여 만에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 사례”라며 “공사의 선주사업을 통해 수출물류난의 근본적 해결책인 자동차운반선 확보를 지원하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도형 장관은 “최근 홍해 해협 통항 중단에 따른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을 본격 가동하며 홍해발 물류 리스크로 항로 우회 등 운송기간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국내 수출입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신조 발주 같은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