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하신 우리 선원들은 해운과 수산의 불모지였던 1970년대부터 특유의 강인한 근성과 불굴의 의지로 우리나라 해운수산업계를 발전시켜 오늘날 우리나라를 해운수산 부국으로 만드신 분들로, 육신의 삶은 비록 짧았으나, 그 정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계실 것입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23일 오전시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입구 순직선원위령탑에서 ‘제45회 순직선원 위패봉안 및 합동위령제’를 거행했다.
한국해기사협회 김종태 회장이 위령제 제주를 맡아 순직 선원 15위가 추가된 총 9329위의 위패를 모셨다.
김종태 회장은 추도사에서 순직 선원들의 업적을 기리면서 “선원 8개 단체가 합심 단결해 선원 처우와 복지 제도를 확충해 젊은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직업이 되도록 하고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선원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노후된 순직선원 위령탑 이전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지난 2021년 1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침몰 사고로 실종된 김종안씨의 친누나인 김종선씨가 유가족 대표로 헌화했다. 김씨는 아직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동생을 생각하며 오열해 위령제 분위기를 더욱 슬프게 했다. 그는 오는 25일 ‘선원 구하라법’을 통과시키고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정각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들이 일제히 30초간 울린 뱃고동과 함께 시작된 위령제는 위패봉안, 묵념, 종교의식(불교·천주교·개신교), 추도사 낭독, 헌화·헌작·분향, 위령탑 순례 및 위패봉안소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매년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열리는 순직선원 위령제는 선원노련과 7개 선원관련 단체(해운협회·수협중앙회·해운조합·원양산업협회·선박관리산업협회·해기사협회·선원복지고용센터)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후원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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