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가 폴란드기업연합(ZPP)과 손잡고 한국의 기술력, 폴란드의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나선다. 무역협회는 12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기업연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한국과 폴란드 기업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정보 제공과 공동 사업 발굴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폴란드와는 전기차 배터리, 방산,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 협력이 이뤄졌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폴란드가 지리적 인접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폴란드기업연합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재건 사업 전담 사무소를 개설해 자국 기업과 자국으로 이전한 우크라이나 기업의 사업 참여를 지원해 왔다. 마르친 노바츠키 부회장은 “ZPP 지원을 받아 폴란드로 이전한 4만 여개 우크라이나 기업이 재건 사업을 촉진하는 본국과의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ZPP에 따르면 인프라 재건 관련 대형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 주택·에너지·산업시설·물류 분야는 민간 기업을 주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바츠키 부회장은 “조급하게 큰 성과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현재 발주가 진행되는 지방 정부 차원의 소규모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현지 시장에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무협은 이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내년 초 폴란드 바르샤바에 무역협회 지부를 개설한다. 정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피할 수 있도록 바르샤바 지부와 ZPP이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