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외의 많은 기업들이 우려해 왔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 것이 ‘메이드 인 차이나(중국산)’ 리스크이다. 이러한 리스크는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리스크
첫째, 미-중 간 무역 갈등, 관세, 지적 재산권 문제는 지속 및 강화될 가능성 있으며, 이러한 예상에 따라, 중국은 특히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립해 나가고자 할 것이다.
둘째 인건비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제 비용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예를 들어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의 인건비 격차는 2016년의 2.61달러에서 2020년에는 3.51달러로 더 크게 벌어졌다.
셋째,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및 사회적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강제노동 및 환경 관련 이슈가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넷째, 리드타임 및 운송능력 관련하여서는, 중국 항만의 체선 리스크 등의 문제도 있으나, 인도네시아 등 중국 대안 국가의 인프라 개선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 리스크를 축소하는 노력은, 중국으로부터의 급속한 탈출이라기보다는 상당한 속도로 진행되는 글로벌 공급체인의 지속적인 다변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중국의, 오랜 기간에 걸쳐서 구축된 생산 거점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원부자재 조달망, 축적된 기술력 및 숙련 인력, 공항만을 포함한 국제 물류 거점 시설 및 인프라, 거대한 소비시장, 여전히 중국과 거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수많은 해외 기업 등과 같은 많은 강점들을 중단기적으로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많은 기업 및 산업에 있어서, 단계적으로 대체해 나가는 더욱 장기적인 접근방식이 적용될 것이다.
국내외 기업, 공급체인 탈중국 러시
글로벌 기업들의 탈 중국화 및 글로벌 생산 체계에 있어서의 큰 변화를 보면, 첫째, 애플 및 주요 공급사인 폭스콘 스마트폰 중국 생산시설의, 인도로의 이전, 둘째, 구글 서버 하드웨어, 온도조절기 생산기지의 대만, 말레이시아로 이전(2019) 및 스마트폰 생산시설의, 인도로의 이전 검토, 셋째, 닌텐도 게임기 생산 라인의 베트남으로의 이전(2019) 및 혼다, 마쓰다 생산시설의 중국 외로의 이전 추진, 넷째, 중국 진출 일본 기업의 2020년 대비 2023년 940개 감소, 다섯째, 델의 2024년부터 중국산 컴퓨터 칩, 부품 사용 중단 및 Meta 생산 및 조달의 중국으로부터 이전 계획 추진, 여섯째,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Jeep)의 중국 공장 폐쇄 및 폭스바겐 톈진 공장(30만대 생산) 폐쇄 결정(2022) 등이 있다.
외국계 기업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이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첫째, 최근 2년간 중국 섬유·의류 공장 30%의 동남아로의 이전, 둘째, 중국 1위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의 2개의 베트남 OLED 공장 건설, 셋째, 전자기업인 하이센스 생산시설의 멕시코 건설 추진, 넷째, 3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의 아일랜드로의 본사 이전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있으며, 기 투자 시설들도, 특히 첨단산업의 경우, AS 등의 문제로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범용제품은 중국과 투자국 상호 간의 필요에 의해서 제한이 적게 발생하고 있으므로, 중국 내 생산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이전 사례를 보면, 첫째, 2016년 이후 6년 동안 매각 혹은 청산한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이 46개로서, 매출이 13.1% 감소하였고, 배터리 및 반도체 산업을 제외할 경우 37.3%가 감소하였다. 둘째, 특히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국으로부터 동남아로의 이전에서 더 나아가 생산, 판매, 서비스, R&D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셋째, LG전자는 TV 사업 담당 HE 사업본부 인도네시아 R&D 법인 설립을 통한 개발-생산지 일원화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담당하는 베트남 R&D 센터의 법인으로의 승격이 이루어졌다. 넷째, 삼성전자의 천진, 혜주 스마트폰 공장과 소주 PC 공장이 철수되어 3.7만명에서 1.8만명으로 인원이 감축되었으며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을 포함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의존 축소 위한 글로벌 공급체인 대안 추구
글로벌 공급체인의 강력한 대응력(resilience)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특히 핵심 원자재 및 제품에 대한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대안으로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 지역이고, 특히 베트남이 가장 대표적인 대안이 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수입은, 2013년 244억달러에서 2022년 1359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미국 및 글로벌 시장의 구매업체들은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대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국가들은 항만 및 인프라 부족 등 여러 리스크의 해소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중국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및 EU 시장의 수입 규모는, 2019년 대비, 2022년 1분기에, 중국은 61%에서 47%로 급감한 반면, 인도는 6%에서 10%, 방글라데시는 5%에서 8%로 크게 증가하였고,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비슷한 수준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중국 대안으로서의 입지 확립은, 중국에의 의존도 등 현재 제기되는 문제를 극복함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